충무로의 액션 키드.
영화감독 '류승완'에게는 '충무로의 액션 키드'라는 오래된 수식어가 있다. 그만큼 류승완 감독의 작품은 액션 장면에서 역동적이고 박진감 있다. 초기작들인 '짝패'나 '주먹이 운다'부터, '베테랑', '부당거래' 최근의 '모가디슈'까지 격투나 추격씬 등의 액션 장면에서 많은 재미와 볼거리가 있다.
유명 감독이 되고부터는 액션뿐만 아니라, 작품에 제도나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잘 녹여내는 점 때문에 단순한 킬링타임용 액션 영화가 아닌 작품성에 있어서도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 또한 류승완 감독은 각본을 직접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착착 감기는 인상적인 대사들 때문에 작품에서 '명대사'들도 많이 탄생한다. 이런 점들 때문에 류승완 감독은 특히 팬덤이 두터운 영화감독 중 한 명이다.
영화인 가족.
류승완 감독은 류승범 배우의 친형으로도 유명하다. 일곱 살의 나이차가 나는 이 형제(류승완 1973년생, 류승범 1980년생)는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고 한다. 생계를 위해 지하철 보수공사나 군고구마 장사를 해가며 어렵게 독립 영화를 제작했고, 2000년에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시작으로 류승범은 배우로, 류승완은 감독으로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되었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만큼 우애가 남다른 듯한데, 초기 작품들에는 대부분 류승범 배우가 출연한다. 류승완 감독에게 배우 류승범은 동생이기도 하지만 작품활동에서 '페르소나'와도 같다.
류승완 감독은 비교적 어린 나이인 스물다섯에 결혼을 했는데, 세 살 연상의 아내 '강혜정' 씨는 현재 영화사 '외유내강'의 대표이사다. 두 사람은 무명시절부터 영화감독과 제작자로 함께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하며, 슬하에 3남매를 두고 있다. 배우, 감독, 제작자까지... 그야말로 영화인 가족들이다.
감독 겸 배우, 류승완.
류승완 감독은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로서의 경력도 있다. 특히 데뷔작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2006년작인 [짝패]에서는 감독 겸 주연으로 활약했다. 개인적으로도 짝패에서의 정두홍 무술감독과 함께 한 류승완 감독의 액션 장면이 꽤나 인상 깊었다. 여러모로 재주가 많은 감독인 듯하다. 본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 씨', '오아시스' 등의 작품에서 단역으로도 많이 출연했는데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 특히 많다.
류승완 감독의 대표작들.
주먹이 운다(2005)
한때 잘 나가던 복싱선수였으나 현재는 빚더미에 앉고 아내와도 이혼할 처지에 놓인 '태식'(최민식)과, 비행을 일삼다가 교도소까지 다녀온 전과자이며 가족들마저 모두 잃고 독기만 남은 '상환'(류승범). 물러설 곳이 없는 이 두 남자가 복싱 신인왕전에서 맞붙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짝패(2006)
'정두홍' 무술 감독과 '류승완' 감독이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온성'이라는 고향에서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에 형사가 된 '태수'(정두홍)가 고향 후배인 '석환'(류승완)과 함께 친구의 죽음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며, 배후에 있던 조직과 맞선다는 이야기를 가진 액션 영화다. 액션으로 시작해서 액션으로 끝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흡사 영화 [킬빌]을 보는 것과 같이 화려한 액션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부당거래(2010)
강력계 형사 최철기(황정민)와 부패검사 '주양'(류승범)과의 관계를 통해 비리가 난무하는 검, 경의 부패상을 그린 작품이다. 상황 설정이 치밀하고 러닝타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된다. 류승완 감독의 작품 중에 특히 '명대사'가 많은 작품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 같은 대사들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들어봤을 만한 유명한 대사다. 류승완 작품의 최고작이라 평가받는 수작이다.
베를린(2012)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남, 북한 정보원들의 첩보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류승범, 하정우, 한석규, 전지현 등 스타들이 출연하며 관심을 크게 받은 작품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나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첩보 액션물이다.
베테랑(2015)
무려 1300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액션 영화다. 강력계 형사 '서도철'(황정민)이 악행의 도가 지나친 재벌 '조태오'(유아인)를 끝까지 추적해 징벌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있는 자'들의 악행들은 영화임에도 실제로 있을법한 것들이라는 것이 불편하면서도 씁쓸한 지점. 주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며 특히 악역을 연기한 유아인 배우의 연기가 소름 끼친다. 이 작품에서도 '어이가 없네?' 같은 유명한 명장면과 명대사들이 정말 많다.
모가디슈(2021)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 당시,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에 파견되어 있던 외교관들의 탈출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쟁터가 된 모가디슈에서 남북 외교관들의 우정, 목숨을 건 탈출에서 보이는 액션 장면 등, 하나의 영화에서 여러 장르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장면이나 스토리텔링 등에서 잘 만들어진 수작으로 평가받는 최근작이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소식.
류승완 감독의 최근작은 2021년작인 [모가디슈]이다. 그리고 2년 정도 지난 현재 개봉을 앞둔 신작이 있다. 1970년대의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밀수'에 관한 범죄 액션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이며, 주연으로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기력에서는 걱정할 부분이 없을 만한 훌륭한 배우들이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가 궁금하다면?
영화 [밀수(Smugglers)] - 2023년 7월 개봉 예정,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류승완 감독의 작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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