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공개된 '피터 잭슨' 감독의 판타지 영화인 '반지의 제왕 3부작' 중, 첫 번째인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에 관한 정보와 개인적인 리뷰를 제공하는 포스팅입니다.
- 감독 : 피터 잭슨
- 개봉일 : 2001.12.31
- 상영시간 : 165분
- 누적관객수 : 약 387만 명
- 국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판타지/어드벤처
- 출연 : 일라이저 우드, 이안 맥켈런, 리브 타일러, 비고 모텐슨, 올랜도 블룸, 케이트 블란쳇, 휴고 위빙 등
'태양의 시대', 그중에서도 '제2시대'.
톨킨의 세계관은 여느 신화들에서 보이듯, 절대신의 창조로부터 시작된다. 이 세계관에서 절대신이자 창조주는 '일루바타르'라는 존재인데, 그가 만들어낸 '발라', '마이아'라는 존재들로부터 세상이 창조되기 시작한다. 창조된 세상은 '아르다'라고 불리며, '지구'라고 보면 된다. 이 아르다의 최북단과 최남단에 거대한 등불을 놓으면서 세상을 비췄다는 설정인데, 이 시기가 '등불의 시대'다. 이런 식으로 세상을 비추는 방식이 바뀜에 따라 등불, 나무, 태양의 시대 등으로 넘어오게 되는데, 일루바타르의 '자손'이라 불리는 '피조물' 중에 '엘프(요정)' 종족이 등불의 시대에 깨어난다. 등불과 나무의 시대는 '엘프 종족이 번영한 시대'라고 보면 된다.
"그 일은
'힘의 반지'들이 만들어짐으로써 시작되었다.
세 개는 '엘프'들에게 주어졌다.
영생을 누리며, 모든 생물 중
가장 현명하고 공평한 그들에게...
일곱 개는 '드워프' 군주들에게 주어졌다.
산마루의 뛰어난 광부이며 장인인 그들에게...
그리고 아홉 개...
아홉 개의 반지는 '인간' 종족들에게 주어졌다.
다른 어떤 종족보다 권력을 추구하는 그들에게..."
문제의 '반지'가 만들어지는 시기는 '태양의 시대'다. 태양의 시대가 되면 두 번째 자손인 '인간' 종족이 깨어난다. 이 시기쯤에는 세계관의 중심이 되는 '중간계'에서 엘프들이 쇠퇴하고 서쪽의 대륙으로 떠나가며, '인간이 중심인 시대'가 되어가는 과도기이다. 태양의 시대도 세부적으로 4개의 시기로 나누어지는데, 그중에서 2 시대 1500년, '사우론'이라는 존재가 있었다. 그는 원래 신적인 존재로서 '마이아' 중에 하나였는데, 조화를 중시하는 다른 마이아들과 달리 비뚤어진 신념을 가진 이 세계관의 '빌런'이다. 그가 중간계의 엘프를 부추겨 강력한 힘이 깃든 반지들을 만들게 되고, 엘프가 만들어낸 이 반지들은 드워프(난쟁이) 종족과 인간 종족에게도 주어진다.
"하지만 또 하나의 반지가 만들어짐으로써
모든 것이 달라졌다...
모르도르 '운명의 산'의 용암에서
어둠의 왕, 사우론이
비밀리에 '절대반지'를 만들었다.
다른 모든 종족을 지배하기 위해...
다른 모든 반지를 다스릴
하나의 반지."
엘프는 이 반지로 자신들의 세력을 규합하고 중간계에서의 영향력을 강하게 만들려는 목적이었던 듯한데, 사우론은 이 모든 반지들을 지배할 '절대 반지'를 만들어 종족들을 모두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둘 계획이었던 것. 딱 100년이 지난 1600년에 사우론에 의해 '절대 반지'가 만들어지고 사우론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며 엘프 종족과 사우론은 기나긴 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사우론이 전쟁에서 패하기 전까지 이들은 약 2천 년 가까이를 대립하게 된다. 모든 반지들을 제어할 절대반지를 가진 사우론에 의해 다른 종족들이 핍박받는 '독재 시대'라고 볼 수 있겠지.
"희망이 사라져 가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왕의 아들 '이실두르'는
아버지의 검을 빼어 들었고...
중간계의 자유종족들의 적인 '사우론'은
패배하였다."
제2시대의 3441년은 시기를 구분 짓는 시점이다. 이 전쟁을 기점으로 '제3시대'로 넘어간다. 사우론과 기나긴 대립을 해오던 엘프와 인간종족은 연합군을 구성해 사우론의 근거지인 '모르도르'로 진격하고, 참전한 사우론의 압도적인 힘에 좌절하던 연합군은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는데, 인간 왕국의 왕자인 '이실두르'가 사우론의 손가락을 베었고, 사우론은 반지를 잃게 되며 사라지게 된다. 힘을 잃게 된 사우론은 긴 칩거 생활(?)에 들어가고 요정족의 왕인 '엘론드'(휴고 위빙)는 반지를 손에 넣은 이실두르에게 반지를 용암에 던져 파괴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실두르는 이를 거절한다. 이때의 거절 때문에 사우론에게 복귀의 가능성이 생겨버린 것.
사우론이 몰락한 시대의 '절대 반지'.
"그 후 2500년 동안,
반지는 사람들에게서 완전히 잊혀 갔다."
사우론이 몰락하고 제3시대가 시작되며, 주인을 잃은 절대 반지는 스스로 '잊히기'를 선택한다. 새 주인인 '이실두르'의 손가락에서 빠져나옴으로써 그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고, 강바닥에 떨어지며 오랜 세월을 지나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혔다. 그리고 사우론의 세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끼면서 세상밖으로 나오는데, 여기에 이용된 도구가 바로 '골룸'이다. 골룸이라는 괴물은 예전에 '호빗'이라는 선량한 종족이었는데, 호빗 시절의 이름은 '스미골'이다. 골룸은 반지를 얻기 위해 친구를 살해하고, 반지에 정신을 지배당하며 몇백 년을 산속에 숨어 산다. 반지의 힘으로 비정상적으로 오래 살게 된 골룸은 외모도 피폐해지고, 반지를 탐하는 인격인 '골룸'과 호빗으로서의 인격인 '스미골'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중인격의 모습을 보여주는 괴물로 변한 골룸이다. 반지는 이런 식으로 사우론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인을 바꾼다. 골룸에게서 떠난 반지를 발견하는 사람이 '빌보'라는 호빗인데, 이때부터 '절대반지'의 계획이 조금 틀어지기 시작한다.
'절대 반지'에 대한 설정들.
모두를 지배할 하나의 반지,
모두를 찾아낼 하나의 반지,
모두를 불러낼 하나의 반지,
그리고 어둠 속에서 그들을 속박할 반지.
절대반지는 단순히 사물이라기보다는 스스로의 자아를 가진 듯한 모습이다. 사우론은 자신의 악의와 의지를 담아 이를 창조했고, 이 반지는 사우론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반지 스스로가 주인인 사우론에게 돌아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가지게 된 사람을 이용하기도 하고, 싸움을 일으키고 정신을 지배해 망가뜨린다. 그러니 반지 운반자로서 프로도는 이를 소지하는 내내 정신적으로 이 반지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도 보이듯, 이 반지를 끼게 되면 모습이 사라지며,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영적인 세계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반지를 소유한 인물은 생명이 연장되는 모습도 보이지만, 사우론이 아닌 다른 존재가 이 반지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반지를 끼게 되면 사우론에게 위치를 들키게 되는 역효과가 있을 뿐이며, 그저 탐욕을 가진 존재의 손에 들어가면 나쁜 상황을 만드는 위험한 물건일 뿐이다. 그러니 '파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인 것. 이 반지는 탐욕을 가진 인물을 정신적으로 계속 유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를 세속적으로 탐하는 인물의 말로는 항상 좋지 않다. 작품에는 내내 '탐욕을 경계하라'는 메시지가 절대 반지에 담겨있다.
'절대 반지'를 얻게 되는 '프로도'.
'호빗'이라는 종족은 중간계의 북서쪽에 위치한 '샤이어'라는 작은 지역에 모여사는 소수족이다. 반지의 제왕은 여기서 시작한다. 골룸에게서 떠난 반지를 호빗인 '빌보'(이안 홀)가 얻게 되고, 샤이어로 돌아온 빌보 또한 100세가 넘을 때까지 비교적 젊은 모습을 유지하며 장수한다. 그는 111세가 되는 생일파티에 반지를 끼고 사람들 앞에서 사라지며 샤이어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을 하는데, 이때 마법사인 '간달프'(이안 멕켈런)가 반지를 빌보의 조카인 '프로도'(일라이저 우드)에게 넘기길 권한다. 빌보 또한 스미골처럼 반지에 대한 집착을 가지게 되지만, 어렵게 반지를 포기하고 샤이어를 떠난다. 이렇게 절대반지는 빌보에게서 '프로도'에게로 전해지게 된다. '간달프'라는 이 마법사는 세계관에서 '마이아'라고 불리는 현자다. 샤이어에서 보이는 그는 동네 할아버지 같은 느낌인데... 신적인 존재이며 지혜롭고 현명한 존재다. 그는 신비한 능력이 있는 반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간들의 대도시로 가 이 반지에 관련된 서적을 읽게 되는데, 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위험한 물건인 것 같았다...
'나즈굴'을 피해 '리븐델'로.
"샤이어를 벗어나 '브리'마을로 가.
나는 지혜롭고 힘 있는
최고의 마법사를 만나봐야겠어."
인간 왕국인 '곤도르'의 대도시, '미나스 티리스'에서 오래된 고서적들을 읽은 간달프는, 이 반지가 사우론에 의해 창조된 '절대 반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절대 반지에 불을 가까이하면 문구가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간달프는 급히 샤이어로 돌아와서 프로도에게 전해진 반지를 벽난로에 던져 넣는다. 우려했던 대로, 반지에서는 붉은색의 글귀들이 나타났고, 간달프는 프로도에게 반지를 맡기며 샤이어를 떠나 '브리'라는 장소에서 얼마뒤 다시 만나자고 하며 샤이어를 떠난다.
"말해주게... 친구.
언제부터 '현자 사루만'이
이성을 버리고 이렇게 미쳐버렸나?..."
간달프는 자신과 같은 '마이아'인 지혜로운 마법사 '사루만'(크리스토퍼 리)에게 이 사안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찾아가는데, 그는 이미 예전의 현명했던 마법사가 아니었다. 사루만은 복귀가 다가온 사우론과의 전쟁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고, 사우론 쪽에 서는 것을 선택한 상태다. 간달프는 한참을 사루만의 근거지인 '아이센가드' 탑의 꼭대기에 갇혀있다가 오랜 친구인 거대독수리의 도움을 받아 탈출한다. 물론, 브리에서 만나자던 프로도와의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된다.
한편, 간달프의 말을 들은 프로도는, 대화를 엿듣게 된 '샘'(숀 애스틴)과 같이 브리로 가던 중, '메리'(도미닉 모나한)와 '피핀'(빌리 보이드)이라는 호빗 친구들도 함께 하게 되어 일행이 늘어난다. 프로도와 함께하는 이 호빗들은 프로도가 위기에 처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등, 극 중에서 프로도를 쭉 돕는다. 이들은 샤이어를 떠나면서부터 계속 '나즈굴'이라는 검은 흑기사들에게 쫓기게 되는데, 이들은 사우론의 수하들로, 오래전 아홉 개의 반지를 받게 된, 인간 왕국의 왕들이다. 이후 반지를 갈망하다 망령처럼 되어버렸고, 사우론에게 종속되어 버린 듯하다. '반지'를 갈망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프로도가 가진 반지의 기운을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것이며, 사우론이 풀어놓은 감지기와도 같은 것. 이들은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맞닥뜨리는 위험이다.
"우릴 어디로 데려가는 거죠?..."
"리븐델."
이렇게 나즈굴의 추적을 피해 가며 브리에 도착하게 되는데, 간달프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스트라이더'라는 별명을 쓰는 한 '인간'이 프로도 일행을 돕는다. 자신을 간달프의 친구라고 소개하는데, 그가 바로 '곤도르'왕실의 후예인 '아라곤'(비고 모텐슨)이다. 그는 사우론에게서 절대반지를 빼앗은 '이실두르'의 후손인데, 이실두르의 실책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그는 왕위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며 떠돌이 생활을 한다. 이 때문에 현재 '곤도르'라는 왕국은 적통이 아닌, '섭정'에 의해 운영되는 국가다. 아라곤은 더 이상 간달프를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하며 프로도 일행을 엘프들이 사는 도시인 '리븐델'로 이끈다.
그렇게 프로도 일행은 아라곤을 따라 리븐델로 떠나는데, 나즈굴의 추격을 받는 프로도가 나즈굴의 검에 찔리는 큰 부상을 당하며 위기에 빠진다. 나즈굴의 공격에 의한 부상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그를 빨리 리븐델로 데려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엘프인 '아르웬'(리브 타일러)이 프로도를 데리고 나즈굴의 추격을 따돌리며 리븐델로 데려간다. 아르웬은 요정왕 '엘론드'의 딸이며, 아라곤의 연인이기도 하다. 이렇게 위기의 순간에 아르웬의 도움으로 프로도는 목숨을 구하고, 절대반지를 리븐델에 배송완료(?)하게 된다.
'반지원정대'의 결성.
이렇게 비교적 안전한 장소인 '리븐델'에 반지가 도착하고, 그곳에는 탈출한 간달프도 와 있다. 반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데, 간달프와 엘론드의 대화를 보면, 쇠약해진 엘프의 세력은 이 반지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없는 듯하다. 인간 왕국들도 각자 세력이 흩어진 상태며, 드워프들은 부를 추구할 뿐이란다. 그러니 이 반지는 강력한 세력에 의해 봉인되거나 숨겨질 수 없는 존재인 것. 결론은 반지를 파괴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이 모인다. 이 반지를 파괴하는 방법은 사우론의 근거지에 위치한 '운명의 산'이라는 화산의 용암에 던져 넣는 방법이 유일하다. 그러니 이를 그 장소까지 운반할 사람이 필요한 것.
"제가 하겠어요!
제가 모르도르로 반지를 가져가겠어요."
각 종족들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반지를 운반할 사람을 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이 반지가 탐욕을 가진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큰 재앙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 때문에 현자라는 '간달프'조차도 이 반지를 소유하는 데에 겁을 낸다. 이 반지를 가지게 되면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장담할 수 없으니까. 간달프가 이런데 다른 종족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 이런 부분에서 '호빗'이라는 종족은 반지를 운반하기에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신체조건이 좋다거나 발달한 기술을 가지진 못했지만, 타고난 기질이 진실되고 탐욕을 부리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절대 반지의 위험한 유혹들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종족이 호빗인 셈이다. 중간계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임무에, 가장 나약해 보이는 종족인 호빗이 큰 역할을 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제3시대의 3018년, '위대한 해'라고 불리는 해에, 이렇게 '프로도'라는 호빗이 반지의 운반자로 결정되고, 그를 따르는 호빗 세명, 간달프와 아라곤, 곤도르 왕국의 섭정의 아들 '보로미르'(숀 빈), 요정왕 '스란두일'의 아들인 '레골라스'(올랜도 블룸), 드워프왕 소린의 가신인 '글로인'의 아들 '김리'(존 라이스 데이비스)로 이루어진 아홉 명의 '반지 원정대'가 결성된다.
지름길인 '모리아 광산'.
이렇게 다양한 종족들로 이루어진 반지원정대가 리븐델을 출발해 긴 여정길에 오르고, 이들은 넓은 초원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산을 오르기도 하며, 눈 덮인 설원을 지나는 모습도 보인다. 처음에는 둘러가더라도 비교적 안전한 길로 우회해 가는 모습인데, 사우론을 섬기게 된 '사루만'에게는 곳곳에 이 원정대를 지켜보는 눈이 있었다. 사루만은 원정대가 가는 길에 눈사태를 일으키기도 하는 등, 방해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사루만의 방해를 계속 받으면서 여정을 이어갈지, 위험한 지름길을 이용할지가 문제가 되는데, 후자를 선택하게 된다. 이는 바로 '모리아'라는 옛 드워프들의 광산이자 대도시를 가로질러 가는 길이다. 그런데 간달프는 이 길로 가기를 꺼려하는 눈치다...
"이제 한 가지 선택밖에 없군...
모리아의 긴 어둠과 직면할 수밖에...
경계를 늦추지 말게.
이렇게 깊은 곳에는
오크보다 더 오래되고 악랄한 것들이 있지."
'모리아'의 입구에 도착한 이들은 문에 새겨진 그림을 보게 되고, 프로도가 재치를 발휘해 수수께끼를 푸는데, 문 밖에 있던 호수에서 괴물이 튀어나와 이와 싸우게 되면서 입구가 무너져 내리며 다시 나갈 수 없게 된다. 드워프들의 대도시였던 모리아는 어둠에 잠겨 폐허가 된 모습인데, 설명에 따르면, 드워프들이 탐욕을 부려 무분별하게 광물을 채굴하며 너무 깊은 곳까지 들어간 바람에 잠들어 있던 무언가를 깨웠고, 그것으로 인해 이 도시의 문명은 멸망했다고 한다. 드워프의 거대한 대도시가 현재는 오크가 득실대는 위험한 곳으로 변한 것. 원정대는 조용히 지나갈 계획이었으나 곧 오크들과 전투가 일어나 쫓기는 상황이 되고, 오크들에게 포위당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 수많은 오크들이 정신없이 도망치기 시작한다.
"발로그... 고대의 마귀지.
우리 중 누구도 상대할 수 없어...
달려!"
도망치는 오크들의 모습이 보이고, 거대한 모리아의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다가온다. 이것의 존재를 느낀 간달프는 곧이어 원정대에게 도망치라고 외친다. 도망치는 이들의 뒤로 화염에 휩싸인 거대한 '발로그'라는 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설정으로 이들도 과거에는 '마이아'였으니 '간달프'와 동급의 존재인 것. 모르고스에 의해 타락한 '타락천사'라고 보면 되겠다. 설정들에서는 하나의 발로그에 의해 강성했던 대도시가 초토화되는 경우가 몇몇 있을 정도로 강력한 존재다. 모리아의 드워프들이 너무 깊은 곳까지 채굴하는 탐욕을 부리는 바람에 고대의 전쟁 이후 잠들어 있었던 악마를 깨운 것이며, 발로그에 의해 모리아가 멸망에 이른 것.
"나는 '비밀의 불'의 사도이며,
'아노르의 불꽃'의 지배자다.
네 어둠의 불은 무용지물이다.
'우둔의 불꽃'이여!
어둠으로 돌아가라.
너는 지나갈 수 없다!"
발로그에게 쫓기던 원정대는 깊은 낭떠러지에 놓인 좁은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여기서 다리를 건너려는 발로그를 간달프가 막아선다. 대사를 보면 간달프도 이 세계관에서 영향력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동네 할아버지가 제대로 된 '마법사'로 보이는 시점. '우둔의 불꽃'은 이 발로그에 붙여진 별칭과도 같은 것. 이렇게 간달프는 다리를 막아서고 발로그가 이 다리를 건너려 하자 다리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로그가 까마득한 어둠으로 떨어지는데, 마지막 순간에 휘두른 채찍이 간달프의 다리를 잡아채고 이렇게 간달프도 발로그와 같이 아래로 떨어져 버린다. 원정대는 이렇게 간달프를 잃게 된다...
'로스로리엔'에서의 휴식.
모리아를 빠져나온 원정대는 간달프를 잃어 슬픔에 잠긴다. 이들은 이동하던 중에 엘프들을 만나게 되고, 숲 속에 존재하는 엘프들의 왕국 '로스로리엔'의 도시, '카라스 갈라돈'에서 머물게 된다. 엘론드의 '리븐델'과는 다른 느낌의 도시이며, '황금숲'이라는 거대한 숲에 위치해 있다. 원정대는 이곳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갈라드리엘'(케이트 블란쳇)이라는 위대한 엘프를 만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존재도,
미래의 방향을 바꿀 수 있어요."
갈라드리엘은 원정대의 눈만 마주하고도 간달프를 잃은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는지도 느끼는 등, 지혜롭고 큰 힘을 가진 엘프다. 설정으로 그녀는 중간계에 남아있는 엘프들 중에 상당히 나이가 많고 통찰력 있는 고귀한 엘프로 묘사되며, 갈라드리엘의 딸이 엘론드와 결혼했다고 한다. 그러니... 아르웬에게는 갈라드리엘이 외할머니인 셈이다. 그녀가 다스리는 로스로리엔은 직접적으로 이 원정에 참여하진 않지만, 갈라드리엘은 원정대에게 필요한 귀한 물품들을 주기도 하고 원정대에게 필요한 조언들을 해주기도 하는 등, 이 원정을 응원한다. 프로도는 '에아렌딜의 별'이라는 유리병을 받게 되는데, 이는 밝은 빛을 내는 물건이다. 실제로 후에 프로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 유리병이 프로도의 생명을 구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보로미르의 최후.
"난 끝까지 당신을 따랐을 거야,
나의 형제... 나의 대장...
나의 왕이시여."
"편히 쉬게...
곤도르의 아들이여."
로스로리엔을 떠난 원정대는, 중간계의 중앙에 흐르는 '안두인 강'을 따라 조그만 배를 타고 이동한다. 배에서 내려 육로로 갈 시기가 되어 어느 강변에 내렸을 때, 내내 반지를 탐하는 듯 보였던 '보로미르'가 사고를 치고 만다. 그는 반지의 유혹에 사로잡혀 프로도에게서 반지를 빼앗으려 하고, 프로도는 반지를 끼고 모습을 감춰 여기서 도망친다. 프로도가 도망치자 보로미르는 곧 제정신으로 돌아오며 자신이 한 짓을 후회한다. 이렇듯 반지는 주위 사람들을 언제든 타락시키거나 유혹할 수 있어 보인다. 프로도가 반지를 낌으로써 원정대의 위치가 발각된 듯하고, 곧 이들은 오크의 급습을 받게 된다. 보로미르는 이 오크들과 맞서다가 화살에 맞고 죽게 된다. 그가 죽기 직전에 아라곤이 그를 발견하는데, 마지막에 보로미르는 곤도르의 왕위 계승에서의 적통인 '아라곤'을 자신의 왕으로서 인정하는 모습이다.
원정대의 소멸, 샘과 동행하는 프로도.
"난 너와 끝까지 함께 했을 거야...
모르도르의 화염까지..."
보로미르에게서 도망친 프로도는 아라곤을 만나는데, 여기서 프로도가 원정대를 떠나 홀로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반지 운반자로서 일행이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반지는 보로미르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라곤에게도 손길을 내미는 듯 보였으나, 아라곤은 그보다 더 현명한 사람이었다. 프로도의 고뇌를 이해하고 반지를 쥔 손을 꼭 잡아준다. 이렇게 이들은 여기서 작별하게 된다. 원정대를 습격한 오크들은 반지를 회수하는 게 주임무였던 것으로 보이며, 프로도의 동료로 따라왔던 '메리'와 '피핀'을 생포해 가버린다. 이런 이유로, 남은 아라곤과 레골라스, 김리는 잡혀간 호빗 두 명을 구출하기 위해 서둘러 길을 떠난다. 그리고 원래 혼자 길을 떠나려던 프로도에게 '샘'이 동료가 된다. 샘은 프로도에게 믿을만한 존재였고, 그렇게 둘은 강 반대편으로 노를 저어 나아간다.
"샘... 네가 함께 와줘서 좋구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The Lord of the 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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