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공개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미국 작가인 '로렌 와이스버거'는 과거에 실제 미국의 유명한 패션지인 '보그'에서 일한 경험을 소설로 집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는데, 작품의 주인공인 '미란다'와 '앤디'가 실제 인물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란다 프리슬리'의 실제 모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오는 '런웨이'라는 패션지는, 실제로 존재하는 미국의 패션지인 '보그(Vogue)'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런웨이의 편집장인 '미란다'(메릴 스트립)는, 실제 1988년부터 2023년 현재도 보그 US의 편집장으로 있는 '안나 원투어'라는 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다.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미란다'라는 캐릭터와, 그녀의 실제 모델인 '안나 원투어', 외모적으로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백발의 굵은 웨이브 머리를 하고 있는 미란다와 달리, 실제 안나 원투어는 앞머리를 낸 '뱅 스타일'의 머리를 수십 년째 고수 중이며 이 머리는 그녀를 나타내는 아이콘처럼 되었다고 한다.
미란다라는 캐릭터는 소설과 영화에서 조금 차이를 보이는데, 미란다의 캐릭터를 메릴 스트립이 자신에게 맞게 재해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모습보다는, 직원들에게 속삭이며 독설을 퍼붓는 모습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그리고 영화의 미란다는 소설에서보다 훨씬 인간적인 모습이 많이 보인다. 실제로 안나 원투어는 소설의 미란다를 싫어했다고 하며, 영화 제작을 반대하기도 했다는데,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의 연기를 보고는 영화의 팬이 되었다고 한다.
패션 계의 '교황',
'안나 원투어'
'보그'라는 패션잡지는 세계적으로 그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이 잡지에 실린 적이 있는가에 따라 모델들의 위상이 판가름될 정도라고. 그리고 보그의 편집장인 '안나 원투어'는 영화에서 나오는 미란다처럼 업계에서의 파급력이 엄청난 인물이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주요 행사들의 일정이 바뀐단다... 이 업계에서 안나 원투어는 '교황'이라고 불릴 정도라고.
'앤드리아 삭스'의 실제 모델.
영화에서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앤디'는 소설을 집필한 작가 '로렌 와이스버거' 본인을 모델로 한 캐릭터다. 영문학을 전공한 그녀는, 과거에 보그에서 안나 원투어의 어시스턴트로 일한 경험을 소설로 집필한 것이라고 한다.
소설과 영화에서의 앤디도 많이 다른 모습인데, 소설에서는 퇴사하는 앤디가 미란다와 끝이 좋지 않은데, 영화에서는 미란다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교훈적인 메시지가 많이 보인다. 다소 허무한 결말이 보이는 소설과는 달리, 영화의 결말은 훈훈해서 영화의 결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2003년에 만들어졌는데, 당시 6개월 동안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인기가 상당했던 작품. 이 작품은 2006년에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소설이 쓰이는 와중에 결말이 없는 상태로 이미 영화화가 결정된 작품이라고 한다. 비교적 최근인 2018년에는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작품에 관한 여담 몇 가지.
주인공인 '앤디' 역에 처음 캐스팅 제안이 들어간 배우는, 영화 '노트북', '어바웃 타임'으로 유명한 '레이첼 맥아담스'였다고 한다. 맥아담스가 이 작품을 거절하게 되면서, '앤 해서웨이'에게 돌아간 것. 앤 해서웨이가 앤디에 정말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긴 하지만, 레이첼 맥아담스도 상당히 잘 어울렸을 듯하다.
안나 원투어가 본인을 묘사한 소설 속의 '미란다'를 싫어했기 때문에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 안나가 그녀의 영향력으로 패션 브랜드들을 압박했다고... 그 때문에, 패션업계를 소재로 하는 영화에 '의상 협찬'이 들어오지 않아 의상비가 어마어마하게 든 작품이라고 한다.
제목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인 이유는, 단순히 안나 원투어가 '프라다' 브랜드를 애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품 속에서는 패션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앤디가 '샤넬' 브랜드를 주로 이용하는 모습인데, 이것 때문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고, 천사는 샤넬을 입는다.'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이 작품은 악마 같은 미란다를 표현한 '메릴 스트립'의 뛰어난 연기로 기억되는데, 메릴 스트립은 앤디를 연기한 '앤 해서웨이'를 처음 마주 했을 때, 앤디로 딱 맞는 캐스팅이며, 일하게 되어 기쁘다는 덕담을 한 후, '이게 너에게 하는 마지막 덕담이야.'라고 말하며 이후 촬영이 끝날 때까지 앤 해서웨이와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며 촬영에 임했다고...
소설이기 때문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부분들이 많다고 하며, 실제로 '안나 원투어'는 업무적으로 완벽을 추구하지만, 주변인들에게 그렇게 차가운 인물은 아니라고 하며, 메릴 스트립은 '미란다'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다른 악덕 사장(?)들의 모습을 여럿 참고해 연기했다고 한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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