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환되었다. 1923년에 생을 마감한 황기환 지사는 딱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독립운동가이기도 하지만, 지난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 배우가 연기한 '유진 초이'라는 캐릭터의 실제 인물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문득 궁금해졌다. 실제 황기환 지사는 어떤 삶을 사셨을지.
황기환 지사의 생애.
'황기환' 애국지사는 1886년 평안도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고 하며, 1904년에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해외에서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1917년에 제1차 세계대전에 미국이 참전하자, 뚜렷한 동기는 알 수 없지만 여기에 자원해서 유럽 전선으로 참전한 이력이 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는 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소속으로 유럽에서 외교적 활동들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규식'과 같은 비교적 잘 알려진 인사들과도 함께 일한 것 같다. 참전했다는 이력은 있지만 군인으로 오래 활동했다고 볼 수는 없으며,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외교활동을 펼치던 인사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하던 중, 1923년에 미국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미스터 션샤인의 '유진 초이'와의 연관성?
살아온 행적을 보면 미스터 션샤인의 등장인물인 '유진 초이'라는 캐릭터와는 다른 점이 많아 보인다. 일단 활동시기부터가 다르다. 유진초이는 극의 설정상으로 일제강점기 이전의 사람이지만, 황기환 지사는 일제강점기를 겪은 사람으로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사람이다. 거기에 유진 초이는 미 해병대의 장교이며 미국인 신분의 군인이지만, 황기환 지사의 독립운동 참여의 모습은 무장투쟁보다는 외교적 노력에 가깝다. 외국으로 건너가 미국과 인연이 있는 애국지사라는 점 말고는 그다지 공통점은 없어 보인다.
실제 '미스터 션샤인'의 초기 설정.
실제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제작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린 작품인데, 그 과정에서 초기 설정과는 다른 점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애초에 '유진 초이'라는 군인의 캐릭터는 사실 외국인으로 계획되어 있었고 캐스팅도 외국 배우로 진행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조선에 들어온 외국 군인과 양반가 규수의 러브스토리로 계획되어 있었던 셈이다. 이것이 설정이 변경되며 유진 초이라는 캐릭터로 변경되었고, '황기환' 지사를 두고 '유진 초이'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그보다는 독립운동가 중 비교적 비슷한 인물이 대중들에게 보이면서 연결지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결과적으로...
실제 황기환 지사를 국내로 송환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많이 생겨난 것은 다행인 점이다. 최근 역사를 바로 잡는 이런 행보들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한 세기가 지나서야 '독립된 조국'에 돌아온 황기환 애국지사는 4월 10일에 대전 현충원에 모셔졌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비하인드 스토리와 TMI'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호전' 이야기 - '제1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의 배경 (18) | 2023.08.09 |
---|---|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인물들,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 (19) | 2023.08.03 |
'스즈메의 문단속',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들. (42) | 2023.04.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