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tvN
- 방송기간 : 2018.07.07 ~ 2018.09.30
- 방송 횟수 : 24부작
- 제작진 : 제작 윤하림 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 음악 남혜승 기획 '스튜디오 드래곤'
- 시청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
- 장르 : 시대극, 멜로, 로맨스, 드라마
- 출연 : 이병헌, 김태리, 변요한, 유연석, 김민정 등
'김은숙' 작가의 웰메이드 드라마
김은숙 작가.
특유의 뛰어난 '대사'표현으로 유명한 드라마 작가님이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무수히 많은 히트작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를 매우 좋아하는데, 드라마에 대해 포스팅하기로 생각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이 '미스터 션샤인'이다. 인터뷰에서의 언급을 보면, 작가 본인도 이 드라마에 매우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보이는데, 공을 들인 만큼 정말 잘 만들어진 수작이다. '국권피탈기'라는 시대적인 특성상, 등장인물의 말들이 진중한 이유도 있겠지만, 대사 하나하나에 힘을 싣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내내 보인다.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표현이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함축적인 대사들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캐주얼한 드라마라는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흡사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무게감을 만든다. 역사왜곡문제라든지, 고증의 문제에서 잡음이 없진 않았지만, 기본적인 배경설정보다는 인물들 하나하나의 관계를 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관계에 주로 무게를 두고 감상하면 작가의 의도에 가장 근접한 접근이 아닌가 싶다.
격동과 낭만의 시대, 위기의 조선.
신미양요... 미군과 일본군의 조선주둔...
작품은 1900년대 초, 일제강점기가 오기 바로 직전, 열강들의 정치경제적인 침탈이 이루어지는 '국권피탈기'를 배경으로 한다. 새로운 서양의 문물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본래의 것과 새로운 것들이 섞이는 과도기이다. 이 시절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신념과 낭만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부모를 잃고 미국으로 도망한 노비, 일본으로 도망쳐 칼잡이가 되어 돌아온 백정, 변절자들에게 부모를 잃은 양반가 여식, 부모의 악행에 평생 죄책감을 느낀 부잣집 도련님, 친일파 앞잡이와 그와는 반대의 생각을 가진 딸 등,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기구한 인생사들의 모습이다. 어쩌면 신분제가 붕괴되어 가는 이런 격동기이기 때문에, 여러 설정도 가능해지고, 이야깃거리가 많아지며, 다른 신분 간의 관계에 대한 설득력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물들은 이렇게 변해가는 위기의 조선에서 가치와 신념에 따라 고민하고 갈등하며, 누군가는 상처를 안고 복수를 꿈꾸며, 누군가는 낭만을 가지고 쓰러져가는 조국을 두고 볼 수 없다. 작품에는 이런 격동기 젊은이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있다.
Gun, Glory, Sad Ending.
'총'과 '영광'과 '슬픈 결말'. 양반가 여식인 고애신(김태리)이 가장 먼저 알게 된 영어단어들이다. 극 중 고애신은 집안부터가 의협심 강한 '큰 그릇'을 가진 집안이다. 부모님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어쩌면 이런 인물이 처음 알게 되는 영어단어들이 이런 것들인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 이런 단어들이 고애신과 그녀와 걸음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조선을 지키려 총을 드는 모습은 영광스럽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어쩌면 작품을 관통하는 단어들이다. 작품에서는 이 단어들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주제의식을 품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시기에 이런 낭만을 추구하는 것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비극을 예상할 수 있지만, 이는 '영광'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일로 그려진다. 인물들은 결국 조선을 지키는 길로 걸음을 보태고, 그 모습들은 영광스럽다 할만하며,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다. 작품은 의병이나 무장투쟁의 모습으로 이 시기의 조선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담고 있다.
미국인, 일본인, 조선인.
"미워야 하는데... 맘에 들어 큰일이네."
드라마의 세 남자주인공들은 '세 국가'로 묘사되기도 한다. 세 인물들의 태도나 모습으로, 당시 조선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하며, 세 남자의 기구한 인생사들을 설명하기도 한다. 노비였다가 미국군인이 된 남자, 백정이었다가 일본의 칼잡이가 된 남자, 외국에서 유학한 조선의 지식인. 아주 이상한 조합이다. 이들은 초기에는 각자의 이해관계나 이득을 우선하지만, 결국 드라마의 말미에는 각각 미국인으로서, 일본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벗이 된다. 작품의 세 남자주인공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며,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조선을 지키려 한다.
[미스터 션샤인(Mr.Sunshine)] - '유진 초이'(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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