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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와 TMI

'참호전' 이야기 - '제1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의 배경

by 애니그마 202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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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서부전선-이상없다'의-'파울'.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파울의 저 표정이 다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하는 영화 '1917' 이랄지, '서부전선 이상 없다'와 같은 작품들을 보면, '참호전'을 묘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참호전 속에서 병사들이 끊임없이 돌격하고 죽어나가는 모습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이런 참호전의 모습은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선을 따라 치열하게 전개되었는데, 여기서 죽어간 청년들의 수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고 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생지옥, '참호전'.

'참호'라는 시설은, 특정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놓은 '구덩이'이며, 이 안으로 병사들이 배치된 형태가 된다. 병사들은 돌격해 오는 적군들에 맞설 때, 참호 안으로 몸을 최대한 숨기며 상대에게 포격을 가하는 방식. 이렇다 보니, 공격하는 입장에서 보병 위주의 돌격전을 감행할 때는 위험부담이 엄청나게 크고, 교착 상태가 되기 쉬운 모습이었다.

참호-안에-몸을-숨긴-병사들.부상-당한-병사들-사이를-지나는-스코필드.
영화에서 보이는 '참호'의 모습.

이런 '참호전'이라는 전투 양상은 특히 제1차 세계대전에서 많이 나타났는데, 그중에서도 독일과 프랑스의 접경지역인, 흔히 '서부전선'이라고 부르는 이곳에서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런 모습을 띠며, 엄청난 사상자를 냈다.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이 서부전선에서만 300만 명이 넘는 전사자가 나왔다...

 

참호-위로-솟은-철조망.물이-가득-고인-참호의-모습.
위생상태가 정말 좋지 않았다고 한다.

전투에서 죽는 병사들도 많았지만, 참호도 병사들에게 안전한 곳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이 지역의 토양은, 진흙 상태가 되기 쉬웠고, 비가 오면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참호 내에 빗물이 고여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서 참호 내의 위생 상태는 아주 열악했는데, 더러운 물에 오래 노출된 병사들이 감염으로 다리를 절단하는 경우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전쟁터여서 주위에 시신들이 즐비했기 때문에, 악취는 당연하고, 전염병도 발생했으며, 죽은 병사들의 시신 때문에 참호 내에는 쥐가 엄청나게 많았다고 한다.

 

 

왜 이렇게 오래 지속되었나.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그중에서도 독일과 프랑스의 접경지역에서 특히 이런 참호전이 발달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기본적으로 전쟁을 치르는 두 세력이 비슷한 생산량과 비슷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고, 서부 유럽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지역이다 보니 전선이 아주 촘촘했다고 하는데, 기습이나 매복과 같이 변수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차가-등장하는-장면.참호-위를-지나는-전차.
처음 등장한 '전차'는 병사들에게 엄청난 공포였을 듯하다.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전차'나 '전투기' 같은 무기들이 주가 아닌, 전쟁 무기들이 발전해 가는 '과도기'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효율적으로 전선을 뚫고 들어갈 획기적인 무기가 없으니, 기관총의 사거리를 유지하며 '보병'들을 끊임없이 부어 넣는 형태가 되었다고...

 

항공사진에서-보이는-참호의-모습.항공사진에서-보이는-참호의-모습.
미로처럼 거대해진 참호.

이렇게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서, 참호들은 일시적인 군사시설이 아니라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모습으로 거대해졌다. 몇 년에 걸쳐 건설된 참호들은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을 따라 약 760km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 커졌으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되었던 참호들은 아직도 이 지역에 남아있다고 한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제1차 세계대전.

참호-밖으로-뛰어-나가는-독일군-병사들.넋이-나간-표정의-'파울'.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독일군 병사 '파울'의 모습을 비추며, 참호전 그 자체를 조명한다. 참호 밖으로 뛰어나가는 병사들의 절반은 죽어나가는 모습... 이 속에서 사람이 죽는 일은 그저 '일상'일 뿐이며, 병사들은 끊임없이 대체되고 똑같은 과정을 거쳐 죽음을 맞이한다. 작품은 등장인물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지극히 건조한 시선을 보여주며, 전쟁의 참혹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포격이-떨어지는-참호에-서-있는-스코필드.명령서를-전달하기-위해-포격을-피해-뛰는-스코필드.
영화 [1917]

영화 [1917]은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인물은 '전령'으로서 전쟁터를 가로지른다. 이런 설정을 통해,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당시 여러 전장의 모습들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주인공 스코필드는 전령으로서 전투에서 한 발짝 떨어져 이 상황들을 '중계'해주는 모습이랄까. 

 

 

제2차 세계대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들은 흔히 보이지만,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루는 작품들은 비교적 적은 편인데, 그 이유는 '교훈이 될만한 것이 없다'는 점 때문이라는 어느 역사학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말처럼 제1차 세계대전은 국가 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너무 많은 사상자가 나왔으며, 비인간적인 점들이 너무 많은 전쟁이다. 이 전쟁을 다루려면 필연적으로 암울한 이야기를 그려내야 하기 때문에 작품들이 비교적 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이를 다룬 작품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반전 메시지'를 가지는 특성을 띤다.

 

 

 

'제1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하는 추천 영화들

 

  • [1917]
 

<영화 ‘1917’> 리뷰 - '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한 전쟁 영화의 걸작, 제1차 세계대전을 '체험'하게

영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중 한 명인 '샘 멘데스'의 전쟁 영화 <1917>은, 제1차 세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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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전선 이상없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 간단 리뷰 - 300만의 청년들이 죽어간 '서부 전선'.

2022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참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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