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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 나비의 '날갯짓'이 불러오는 '태풍'.

by 애니그마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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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출처:구글]



  • 감독 : 에릭 브레스, J. 마키에 그러버
  • 개봉일 : 2004.11.19
  • 상영시간 : 113분
  • 누적관객수 : 약 95만 명
  • 국내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 스릴러/판타지
  • 출연 : 애쉬튼 커처, 에이미 스마트, 멜로라 월터스, 엘덴 핸슨, 윌리엄 리 스콧 등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브라질에 있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



'나비효과'를 설명하는 유명한 문장이다. 나비효과라는 원리는 1961년에 에드워드 노턴 로렌즈(Edward Norton Lorenz)라는 기상학자에 의해 정립되었다고 한다. 어느 작은 변수가 점진적으로 결과값에 영향을 미쳐, 결국에는 거대한 결과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양상을 설명하는 원리다. 예측하기 힘든 '날씨'라는 것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연구하던 중에 나타난 과학적 용어이다. 이런 나비효과는 기상을 설명하는 과학적 용어로 사용되는 것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로도 많이 사용된다. 만약 히틀러가 원래의 꿈이었던 화가가 되었다면 나치독일이 탄생했을까 하는 의문이나, 미국의 어느 시골 은행의 부도로 시작되었다는 1930년대의 세계 경제의 대공황에 대한 생각들이 나비효과와 관련된 생각들일 것이다. 이런 큰 사회현상들이 아니더라도, 개인의 삶에서도 이런 의문들은 생겨날 수 있다. 삶이란 것은 선택의 연속들이고, 내가 선택한 작은 선택들이 모여 현재의 나 자신을 만든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 하는 의문. '나비효과'라는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에반의 단기 기억상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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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의 기이한 행동. [출처:구글]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 어린 '에반'은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어머니는 간호사이고, 아버지는 정신병원에 들어가 사회와 격리되어 있다. 어린 에반은 아버지가 보고 싶은 평범한 남자아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에반에게는 조금 특이한 점들이 보이는데, '단기 기억상실증'의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학교 미술시간에 섬뜩한 그림을 그린다던지, 집에서 칼을 들고 있다가 어머니에게 발견이 된다든지 하는 일반적인 아이들이 하는 행동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데, 이런 것들을 에반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 당시의 기억만 필름이 잘려나간 듯이 비어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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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케이미와 에반의 기억 속, 충격적인 사건. [출처:구글]


어머니는 어느 날, 이웃인 케일리, 토미 남매의 집에 에반을 맡기게 되는데, 이 날 에반은 또다시 기억을 잃은 채로, 케일리의 집 지하실에서 아동포르노를 찍으려는 케일리의 아버지 앞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다. 케일리의 아버지는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아동성애자였고, 케일리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아동포르노를 찍는 등, 갱생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짐승 같은 인간이며 케일리의 어머니와는 이혼상태다. 이런 점들은 후에 케일리 남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에반은 이후에도 케일리와는 연인으로 지내게 되고, 토미 그리고 레니는 같은 마을의 친구로 쭉 같이 지내게 되는데, 사춘기 시절에도 이런 충격적인 일들이 몇 번 있게 되고, 이런 사건을 겪게 되면서 에반과 어머니는 이 동네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이런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에반은 기억을 잃은 상태로 사건이 다 끝난 후에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이런 점들은 후에 에반이 겪게 되는 신기한 상황들과 조각이 맞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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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은 이런 충격적인 사건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출처:구글]

 

대학생 에반, 우연히 알게 된 그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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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써온 일기, 이것은 에반이 과거를 수정할 기회가 된다. [출처:구글]

시간이 흘러, 에반은 대학생이 되고, 충격적인 사건들에 대한 결정적인 기억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릴 적 살았던 그 마을에서의 일들을 잊은 채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아가는 듯 보인다. 그러다가 우연히 자신이 어릴 적부터 썼던 일기장을 읽게 되는데, 이때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일기를 읽게 되면, 일기 속의 그 상황을 생생하게 다시 경험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그 속에서 하는 어떤 행동들은 현재의 자신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예를 들면, 과거로 돌아가 어떤 행동으로 생긴 상처가 현재에도 남아있는 것을 본다던지 하는 것들이다. (후에 밝혀지지만, 에반의 아버지도 똑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고,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기를 읽어 거슬러 올라간 과거에서 하는 행동들이 현재를 바꿔버릴 수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과거를 갔다 온 에반은 옛날 그 마을에 대해서 떠올리게 되고, 케일리를 찾게 된다. 케일리는 짐승 같은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지, 불행한 삶을 사는 것 같아 보였고, 에반은 어릴 적 기억에 대해 케일리에게 묻게 되는데, 이것은 케일리의 트라우마를 들추는 것이었던 것 같다. 얼마 후, 케일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이때부터 에반은 케일리와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일기를 통해 과거를 수정하는 시도를 하게 된다.

수많은 시도, 점점 꼬여가는 운명.

에반은 일기를 읽어 내려갔고, 어릴 적 비어있던 기억에서, 현실을 바꾸는 차이들을 만들어 낸다. 케일리의 집 지하실에서 케일리의 아버지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하고, 어릴 적 끔찍한 사건들을 막으려는 노력도 해보고, 폭력적인 토미를 타일러 얌전하게도 만들어보는 등, 현재를 바꾸려는 시도를 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이 쭉 살아온 인생과는 다른 인생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항상 상황은 꼬여갔고, 행복해질 듯했으나 일련의 사건으로 토미를 죽이게 되는 일이 생긴다든지, 케일리가 더 불행하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든지, 에반이 사고로 장애인이 된다든지. 이런 운명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칠수록 더더욱 거기에 메여버리고 마는 듯한 상황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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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으나, 토미의 등장으로 에반은 살인자가 되어버린다. [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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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바꾸려 할때마다, 항상 케일리와는 어긋나버린다. [출처:구글]

마치 정해진 운명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에반이 바꿔보려고 부단히 노력해도, 케일리와는 항상 어긋나는 상황들이 연출된다. 네 명의 어릴 적 친구들 중에 한 명은 꼭 불행하고, 불행한 친구로 인해 사건이 발생하고, 나머지 친구들이 행복한 상태면 자신이 불행해지는 모양새다. 이렇게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시도 중에, 아버지를 만났던 과거로 돌아간 에반은 뭔가 깨달은 바가 있는 듯하다. 아버지는 의미 있는 말을 남기는데,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치지 않고서는 제대로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말을 한다. 결국 상황을 바꾼다해도 따라오는 불행의 총량은 같아질 거라는 말같기도 하다. 결국 누군가는 불행해져야 한다는 소리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상황이 꼬여버려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상태로 에반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과거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한다.

나비효과
에반의 마지막 시도. [출처:구글]

"만일 누군가 이 편지를 찾는다면
내 계획은 실패했을 것이고 난 이미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 모든 일의 시발점으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녀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에반의 마지막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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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미래. [출처:구글]


에반은 결국 마지막으로 운명을 바꾼다. 그는 처음 케일리를 만났던 때로 돌아간다. 처음 인사를 나누던 때에 에반은 케일리에게 심한 욕설을 내뱉어 케일리가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 이렇게 처음부터 인연을 잘라버린 것이다. 이 사건은 케일리에게 첫사랑이었던 에반을 없애는 결과를 가져오며, 케일리 남매가 아버지를 떠나 어머니에게로 돌아가는 장면이 보이며, 평범한 환경에서 잘 자라나는 모습으로 장면들이 흘러간다. 누군가의 삶을 망가뜨리면서 케일리와 함께하는 삶보다는, 애초에 서로 만나지 않는 미래를 선택한 에반의 모습이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인생에, 또는 다른 누군가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많은 선택들을 하고 산다. 나비효과라는 작품은 이런 선택들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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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의 마지막 장면. [출처:구글]


나비효과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인데, 처음부터 케일리와의 인연을 잘라버린 이후에, 시간이 지나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에반과 케일리의 장면인데, 여기서 둘은 서로 한번 쳐다보고 서로 자기 갈 길을 가면서, 에반은 씁쓸한 표정을 머금는다. 이것은 극장판으로 그려지는 대표적인 엔딩씬인데, 여러 가지 버전이 있다고 한다. 다시 맺어지는 듯한 해피엔딩 버전이 있고, 에반이 뒤돌아서서 케일리를 쫓아가는 버전도 있다고 한다. 감독판 버전이 가장 다른데, 감독판에서의 엔딩은 에반이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시절로 돌아가서 스스로 탯줄로 목을 감아 자살하는 엔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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