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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팅 힐(Notting Hill)] - '여배우'와 평범한 '서점주인'의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

by 애니그마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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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 힐'(Notting Hill) [출처:구글]

 

 

 

  • 감독 : 로저 미첼
  • 개봉일 : 1999.07.03
  • 상영시간 : 123분
  • 누적관객수 : 약 34만 명 (당시 서울 관객수)
  • 국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코미디/로맨스/멜로
  • 출연 :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 리스 이판, 리처드 맥케이브 등

 

 

영국 런던 노팅힐의 조용한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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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과 안나의 첫만남. [출처:구글]

작품은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츠)이라는 세계적인 여배우의 모습을 시작으로, '윌리엄 대커'(휴 그랜트)라는 평범한 독신남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윌리엄은 영국 런던의 노팅힐이라는 지역에서 조그만 서점을 운영하는 남자다. 별다를 것 없이 무료하던 그의 일상에 우연히 큰 사건이 하나 생기는데, 세계적인 인기여배우인 안나 스콧이 윌리엄의 서점에 책을 사러 온 것이다. 당황한 듯 주절주절 책을 추천하고 서비스로 책을 한 권 더 챙겨주는 어색한 모습을 보이며 한 마디라도 더 붙여보려는 모습이 보이는데, 안나는 책을 골라 곧 가게를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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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는 두 사람. [출처:구글]

윌리엄은 아쉬워하는 기색이 보이는데, 잠시 후, 오렌지 주스를 사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모퉁이에서 부딪쳐 주스를 옷에 쏟으며 안나를 다시 만나게 된다. 옷이 더럽혀진 안나를 근처에 자신의 집으로 안내하고, 매무새를 정리할 수 있게 해 주며, 두 사람은 한번 더 대화를 나눈다. 그다지 재치 있어 보이진 않지만, 윌리엄은 순박하고 젠틀하게 안나를 대했고, 안나에게는 이런 윌리엄식의 농담들은 인상적이었나 보다.(일단 하늘색 셔츠하나만 걸쳤는데도 휴 그랜트는 정말 분위기 있게 멋지다.) 윌리엄의 집을 떠나기 전, 잠깐의 키스를 나누게 되고, 윌리엄은 그날부터 안나를 마음에 품게 된다.

 

 

좋은 사람들과의 평범한 삶.

그렇게 또 평범한 일상을 살던 윌리엄은, 곧 안나가 연락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안나가 머무는 호텔로 기자행세를 하며 찾아가게 된다. 여기서 안나는 저녁 일정을 취소하고 윌리엄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저녁식사에 함께 하기로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저녁식사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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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의 지인들과의 저녁식사. [출처:구글]

"어떤 연기를 주로 하세요?"
"주로 영화예요."
"좋군요, 영화는 돈을 많이 주나요? 지난번 영화에서는 얼마나 받았어요?"
"1500만 달러요."
"... 그렇군요... 꽤 괜찮군요."

 

윌리엄의 지인들은 톱스타인 안나가 평소에 대하는 숨 막히고 삭막한 인간관계들과는 다르게, 안나를 정말 인간적으로 소탈하게 대한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 안나는 가면을 쓸 이유가 없어 보인다. 심지어는 안나가 어떤 사람인 지를 모르고 있었던 친구와는 이런 재밌는 대화내용도 오고 간다. 안나가 여배우로서 많은 부와 명예를 가졌겠지만, 윌리엄이 가진 이런 편하고 진실한 인간관계는 안나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었을 것 같다. 이 저녁시간에 안나가 보여주는 환한 웃음은, 배우로서 안나의 순간들에서는 찾기 어려운 진실된 웃음이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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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지는 윌리엄과 안나. [출처:구글]

 

대중의 주목을 받는, 여배우로서의 삶.

극 중에는 안나가 여배우로서 겪는 고충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것에 지쳐있는 듯 보이며, 저녁식사 장면에서도 본인의 고충에 대해서 솔직하게 밝히는 장면이 있다. 그녀에게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신문은 이를 보도하며, 대중들은 이를 오락거리로 여긴다는 말을 한다. 신인 시절에 찍은 사진들이 논란이 되자 윌리엄의 집에 한동안 숨어있기도 한다. 이런 그녀를 보면서 윌리엄은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의 고충을 안고 살아간다. 하늘에 빛나는 별과도 같고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가면을 써야 하며, 항상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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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여배우로서의 삶. [출처:구글]

 

 

오해와 엇갈림의 연속.

진실할 수 없는 여배우로서의 안나와의 관계에 윌리엄은 때때로 벽을 느끼고, 많은 오해와 엇갈림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안나에게 별 의미 없어 보이는 남자친구와의 대면도 그렇고, 배우인 지인과의 대화에서 진실을 숨겨야 하는 안나의 말들은 윌리엄을 상처받게 만든다. 이렇게 두 사람은 멀어지게 될 위기에 놓인다. 이런 상황에서 윌리엄은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되며, 안나와의 관계에서 상처받을 자신을 생각해 보게 된다. 누구도 이것에 대해서 비겁하다고 말할 수 없을 듯하다. 두 사람이 사는 세계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두 사람이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반 사람들이 하는 만남에서의 그것보다 훨씬 많은 위험성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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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두 사람. [출처:구글]

 

 

사랑에 필요한 것은 '과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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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진심. [출처:구글]

"내 명성은 모두 '허상'이에요.
잊지 말아 줘요.
나도 그저 사랑해 달라며,
한 남자 앞에 서있는 '여자'일 뿐이에요."

 

이렇게 오해가 생긴 상황에 안나의 촬영은 끝나고 영국을 떠나게 될 때, 안나는 사과와 함께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영화 노팅힐에는 많은 명장면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에서의 안나의 말이 가장 인상적이다. 두 사람은 많이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듯 보이고, 이런 점들은 둘의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워 보이게 만들지만, 안나도 결국 진심을 말할 수 있는 진짜 사랑 앞에서는 빛나는 별이 아니라, 그저 사랑을 구하는 한 여자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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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진력을 주는 친구도 필요하다. [출처:구글]

 

윌리엄은 하지만 아직 두려운 것 같다. 그 자리에서는 힘들지만 안나를 돌려보내고 만다. 친구들을 모아놓고 이 일에 대해 의견을 구하는데, 다른 친구들은 모두 윌리엄의 이런 입장을 이해하는 듯 보이지만, 영화 내내 가장 멍청해 보였던 '스파이크'라는 친구가 지금 윌리엄에게 '가장 필요한 말'을 해준다. 어찌 보면 윌리엄은 친구 중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해주길 바랐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정신 나간 멍청이!'. 사랑을 이루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과감함'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안나를 영원히 보내야 할 수 있다. 이렇게 스파이크의 말에 윌리엄은 정신이 번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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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의 진심.[출처:구글]

"네 스콧 양. 제가 궁금한 건,
만약 대커 씨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싹싹 빌면서 무릎을 꿇고 생각을 돌려달라 말한다면,
받아들이실 건가요?..."
"네 그러겠어요."


"영국에는 얼마나 있으실 거죠?"

"영원히요."

 

윌리엄은 서둘러 안나의 기자회견장으로 가서, 기자들 사이에서 안나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이렇게 안나와 윌리엄은 이어지게 되며, 안나는 영국에 남게 되고 두 사람이 함께하는 모습들이 지나간다. 이 작품을 상징하는 아주 유명한 곡인 'She'라는 곡이 첫 부분에 흘러나왔듯이, 마지막 장면에도 흘러나오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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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의 마지막 장면. [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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