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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노트북(The Notebook)] - 노아와 앨리,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by 애니그마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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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The Notebook) [출처:구글]

 

 

 

  • 감독 : 닉 카사베츠
  • 개봉일 : 2004.11.26
  • 상영시간 : 123분
  • 관객수 : 약 65만 명
  • 국내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로맨스/멜로/드라마
  • 출연 : 라이언 고슬링, 레이첼 맥아담스, 제임스 마스던, 제임스 가너, 제나 로우랜즈 등
 

 

 

실화 바탕의 소설 원작으로 만든 영화.

달달하다. 너무 달달한 영화다. 솔직히 별로 현실적이진 않고 동화 같은 이야기에 가깝다. 영화라는 매체에서 가장 흔하디 흔한 소재가 바로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소재일 것이다. 이런 흔한 소재임에도 노트북이라는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남는 이유는, 아주 이상적인 사랑의 모습을 정직하고 아름답게 잘 표현했다는 데 있다. 노트북이라는 이 작품은 '니콜라스 스파크스'라는 미국 소설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원작소설은 작가의 장인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런 사랑이야기를 실제로 경험한 사람이 있다니... 참 대단한 것 같다. 나이가 들어, 이런 자신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말해줄 수 있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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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가 '니콜라스 스파크스'와 소설 '노트북'. [출처:구글]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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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 [출처:구글]


이 작품에서 두 남녀 주인공은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라이언 고슬링'은 사랑하는 데에 있어서 뒤가 없는 아주 적극적인 '노아'라는 순수한 시골남자의 모습을 잘 연기했고, '앨리'를 연기한 '레이첼 맥아담스'의 환하게 웃는 모습은, 화면을 밝아 보이게 만드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든다. 이 작품으로 인해 두 사람은 큰 인기를 누리게 되고, 특히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레이첼 맥아담스는 할리우드의 로코퀸이 된다. 두 사람은 실제로 캐나다의 같은 동네 출신이라고 하며, 작품을 촬영할 당시에 파트너를 교체해 달라고 할 정도로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촬영을 지속하면서 사이가 좋아졌다고 하며, 촬영을 끝낸 이후 실제로 연인관계로 발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영화 내용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세기의 커플이었지만 현재는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열일곱 살'의 남과 여, 운명적인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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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 [출처:구글]

 

"좋아요, 어디까지 했더라?
참, 그렇지. 카니발 밤이었죠.

'노아'가 친구인 핀과 세라와 함께 갔어요."

"노아?..."

"둘은 거기서 만났죠. 1940년 6월 6일..."

 


한 할아버지가 단정히 옷을 차려입고, 어느 할머니를 찾아온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러 왔다고 말한다. 할머니는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이며, 이내 할아버지가 책을 보고 이야기를 시작하며 '노아'와 '앨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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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와 앨리의 첫 만남. [출처:구글]

 

 

친구들을 따라 카니발에 간 노아. 그는 여기서 열일곱 살의 앨리를 처음 만나게 된다. 처음 본 순간 앨리에게 반한 노아는 앨리에게 다가가 같이 춤추자고 말하지만, 앨리는 별로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함께 어울리는 다른 남자와 관람차를 타는데, 노아라는 이 소년, 이 정도 부끄럼 당했으면 체념할 법도 한데... 후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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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에게 제대로 꽂힌 노아. [출처:구글]

 

관람차에 난입해 높은 곳에 매달려, 데이트를 안 해주면 손을 놓아 떨어질 거라고 협박한다. 완전 막무가내다. 관람차에 매달려 스트립쇼(?)를 하고도 길거리에서 마주친 앨리에게 또 다가간다. 끈기 하나는 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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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데이트를 하는 앨리와 노아. [출처:구글]

 

 

그리고 얼마 후, 계획된 자리였던 것 같은데, 노아의 친구들과 앨리는 짝을 맞춰 더블데이트를 하게 된다. 노아는 일단 소원성취를 했다. 영화를 같이 보고 밤길을 같이 걸으며 두 사람은 많은 대화를 한다. 앨리는 부잣집 딸이다. 부유한 집에서 자라 잘 교육받고 성장했지만 틀에 갇힌 삶을 사는 것 같아 보인다. 가난한 시골청년 노아는 목공소에서 일한다. 가난하지만 그는 현재에 충실하며 자유로운 삶을 산다. 갑자기 즉흥적으로 도로 한가운데에 눕기도 한다. 이런 노아와의 시간이 앨리도 싫지는 않은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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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앨리와 노아. [출처:구글]

 

 

이렇게 정말 다른 환경에서 자라 성격도 완전히 다른 듯한 두 사람이지만, 이렇게 다른 점들이 많은 상대가 서로에게는 신기하기도 하고 동경의 대상이었을 것 같다. 노래하거나 춤추는 것에서도 보이듯이 하는 일마다 어설픈 노아지만, 앨리는 자신과의 시간에서 성의를 다하는 노아의 모습에, 점점 마음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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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 되는 앨리와 노아. [출처:구글]

 

이렇게 두 사람은 연인이 되고, 서로에게 푹 빠지는 첫사랑을 한다. 우리나라의 '소나기'나 영화 '클래식'이 생각나는 설정과 장면들이다. 앨리네 가족이 이곳에 잠시 머무르는 여름동안 항상 붙어 다니며 열렬히 서로를 사랑하는 장면들이 지나간다. 하지만 앨리와 노아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요소가 있다. 상류층 인사들이라 볼 수 있는 앨리의 부모는 가난한 노아가 앨리와 만나는 것이 영 못마땅했고, 둘의 사랑에 큰 방해요소가 된다. 앨리와 노아의 사랑을 어린 날의 불장난으로 치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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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반대에 부딪친 노아와 앨리의 사랑. [출처:구글]

 

 

부모의 반대에 어린 앨리는 반항해 보지만 부모의 그늘 아래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일정이 앞당겨져 더 빨리 원래 살던 곳으로 떠나게 된다. 노아는 헤어지자 말했던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면서 무려 1년 동안이나 앨리에게 매일 편지를 부쳤다. 하지만 먼저 이것을 발견한 앨리의 어머니에 의해 수많은 편지들은 앨리에게 닿지 못한다. 이렇게 둘은 긴 시간 동안 각자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앨리는 간호사가 되고, 노아는 목공일을 하다 전쟁에 참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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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앨리와 노아. [출처:구글]

 

 

 

 

 

'스물네 살'의 남과 여, '앨리'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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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려가는 두 사람. [출처:구글]

 

 

이렇게 시간은 흐르고, 두 사람이 스물넷의 나이가 되는 해. 참전했던 노아는 전역해 고향으로 돌아오고, 앨리가 머물다 갔던 저택을 사들여 손수 집을 수리한다. 노아는 답답해 보이기도 할 만큼 줄곧 앨리만 생각한다. 한편, 앨리는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어느 장교와 사랑하게 된다. 론이라는 이 남자는 앨리의 집안에 어울리는 명문가의 아들이고, 매너 있으며 생각도 깊은 정말 괜찮은 남자다. 어느 날, 길가에서 우연히 앨리를 본 노아는, 앨리를 쫓아가다 다른 남자와 웃고 있는 앨리를 발견하고 좌절에 빠진다. 론은 앨리에게 청혼을 하고, 두 사람은 곧 결혼할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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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신문에 실린 노아를 발견하고 노아를 찾아온 앨리. [출처:구글]

 

하지만 결혼 직전에 앨리는 집을 완성해 신문에 실린 노아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발견하게 되고, 다시 노아를 찾아가게 되며 두 사람은 재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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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는 앨리와 노아 [출처:구글]

 

 

이렇게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많은 시간이 지나고 많은 상황이 변해있음에도 다시 서로 사랑하게 된다. 수도 없이 부쳤던 편지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되고 오해도 풀리며, 비 오는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키스를 나눈다. 이 키스신은 방송사에서 베스트 키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단다. 영화 노트북을 대표하는 명장면이다. 이렇게 노아와 다시 사랑하게 된 앨리는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들키게 되고, 론과 노아 중에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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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의 어머니의 첫사랑. [출처:구글]

 

"저 남자 보여?
지금은 저래도 25년 전엔,
그렇게 멋진 남자도 없었어.
우린 정신없이 사랑에 빠졌지.
다 옛날 일이야...
가끔 이곳에 오면
차를 세우고 저 남자를 바라봐.
내 인생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그려보면서.
물론 네 아버지를 사랑해.
훌륭한 남자야. 내게 잘해주지."

 

 

어떻게 알았는지 앨리의 어머니는 노아와 함께 있는 앨리를 찾아왔고, 어느 공사장으로 앨리를 데려가 자신의 옛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며 눈물을 흘린다. 현실적인 상황들로 인해 현재의 앨리의 아버지와 결혼한 어머니이지만, 그녀에게도 딸인 앨리와 같은 안타까운 첫사랑이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어머니는 현재의 자신과 비슷한 삶을 따라올지, 노아를 선택하는 모험을 할 것인지, 딸의 선택에 도움을 준다. 앨리에게는 아직 지나간 연인을 잊지 못하고 눈물짓는 어머니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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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가 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비치지만, 결국 앨리는 노아를 다시 찾아온다. 물론 론도 좋은 남자다. 하지만 노아와의 추억은 앨리에게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 같다.

 

 

 

오직, 단 하나의 사랑.

작품은 오직 서로만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동화같이 정말 아름답게 그려냈다. 수없이 많은 사랑의 모습들이 있겠지만, 언제 만나더라도,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한 사람만 생각하며, 만나면 반드시 사랑하게 되는 관계는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이 유일하게 계산하지 않고 타인을 대하게 하는 신기한 감정이다. 만약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처럼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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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앨리와 노아. [출처: 구글]

 

 

할아버지에게서 이야기를 듣던 할머니는 결국 이야기의 말미에, 치매 증상에서 벗어나 정신이 돌아오며, 그것이 자신들의 젊은 날에 있었던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는다. 혼란스러워하는 앨리의 모습과 병세가 악화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날 밤, 노아는 앨리가 자고 있는 병실에서 함께 잠을 청한다. 다음 날 아침,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함께 숨을 거둔 채 발견된다.


 

 

"난 특별하지 않다.
그냥 상식적인 보통 사람이다.
보통의 삶을 살았고,
날 기리는 기념비도 없으며,
내 이름은 곧 잊힐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누구 못지않게 훌륭히 해낸 일이 있다.

나는 온 마음과 영혼으로
한 여인을 사랑했고,

그것으로 나는 여한이 없다."

-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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