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인어공주' 실사화.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기억되는, '디즈니'의 대표적인 흥행작 중에 하나다. 1989년 당시 오랜 침체기였던 디즈니에게 황금기를 열어준 작품이며, 인어공주 이후,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등으로 이어지는 작품들로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으로는 독보적인 현재의 위상을 만들어 낸다. 19세기의 유명한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대표작 '인어공주'를 원작으로 하며, 원작과는 결말 부분이 차이가 있다. 안데르센의 원작은 결말에서 인어공주가 거품으로 사라지며 '비극'이지만, 디즈니의 인어공주는 '해피엔딩'이다. 디즈니의 인어공주가 워낙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인어공주의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실사화된 인어공주는 많은 영화나 뮤지컬 등 각종 매체에서 등장하지만, '디즈니'가 공식적으로 실사화한 인어공주는 아직까지 없었는데, 이번에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실사화 영화가 제작되었다.
앞선 디즈니의 실사 영화들.
디즈니는 흥행한 기존 작품들을 '실사화'하는 작업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미 많은 실사화 작품이 나와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실사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앨리스' 역의 '미아 바시코프스카', 미녀와 야수 '벨' 역의 '엠마 왓슨', 알라딘 '자스민' 역의 '나오미 스콧', '뮬란' 역의 '유역비' 등의 배우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원작의 이미지에 근접하게 캐스팅되었다는 것이 엿보인다. 이번 '인어공주'에서의 캐스팅은 아주 파격적인 캐스팅이 아닌가 생각된다.
인어 공주의 주인공, '에리엘'.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엘'을 생각하면, 보통은 붉은 머리에 흰 피부를 한, 아름다운 백인 소녀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실사영화에서 주인공 '에리엘'을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보통의 인어공주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할리 베일리'라는 '흑인 배우'가 캐스팅되면서 논란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인어공주 실사영화에 대한 보이콧 여론까지 일고 있는 상태다. 개인적으로도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인어공주의 기존 이미지를 생각해 본다면 조금 납득이 가지 않았다. 요즘 디즈니나 다른 대중매체들의 이런 행보들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수십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붉은 머리의 백인 소녀'의 이미지로 남은 에리엘을 굳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들 필요가 있는가 싶다. 어느 한쪽을 지나치게 지지하는 듯 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말 진정성 있는 흑인 캐릭터를 원한다면, 기존의 백인이미지를 가진 캐릭터의 것을 빼앗아 오는 것보다는, 정말 멋지게 만들어진 '블랙팬서'같은 캐릭터와 같이, 새로운 창조를 하는 것이 맞는 방식이 아닐까.
'에리엘'역의, '할리 베일리'와 출연진들.
에리엘 역을 연기한 '할리 베일리'는 미국의 배우이자 R&B 가수다. 어릴 때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했으며, 결정적으로 언니인 '클로이 베일리'와 유튜브 채널에서 팝스타 '비욘세'의 노래를 커버링 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개인적으로도 이 자매의 노래하는 영상들을 많이 봤는데, 가창력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정말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졌다. 비욘세가 자신의 공연들에서 이 자매와 같이 노래 부르기도 했단다. 이렇듯, 배우와 가수로서의 실력적인 면에서 뛰어난 기량을 가졌기 때문에, 뮤지컬 영화가 될, '인어공주'에서 이런 점들로 저평가받을 일은 없을 듯하다. 이 작품에서의 논란여부와는 상관없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배우이자 가수임에는 분명하다.
극 중, 인어공주의 상대역인 '에릭왕자' 역에는 백인인 '조나 하우어 킹'이 캐스팅되었는데, 이를 두고 '백인남성이 흑인여성을 교화하는 듯 비칠 수 있다.'라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한다... 너무 확대해석인 것 같긴 한데, 여러모로 논란이 많은 '문제작'이다. 그리고 에리엘의 아버지인 '트리튼 왕'의 역할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쉬거'역으로 유명한 '하비에르 바르뎀'이 캐스팅되었다.
수많은 논란에 대한 '디즈니'의 입장.
“인어공주의 원작은 덴마크다.
덴마크 사람은 흑인일 수도 있다.
할리 베일리는 놀랍고 감각적이며 재능 있는 친구다.
그녀가 아닌 다른 아이디어는 없다”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에 많은 논란이 일자, 디즈니 측에서는 '다양성'을 존중해 달라는 취지의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기존의 이미지를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조롱을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인 듯하다.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연기나 캐릭터를 표현해 내는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배우들의 비주얼이나 기존 캐릭터의 이미지 또한 무시하지 못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실력적으로 뛰어난 배우를 캐스팅했으니만큼, 할리 베일리가 작품에서 어떻게 다른 이미지의 인어공주를 잘 표현해 낼지가 궁금해진다. 부정적인 여론들을 잠재울 만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디즈니의 실사영화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는 2023년 5월 26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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