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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Titanic)] - 대서양 어딘가 깊이 잠든, 세기의 로맨스

by 애니그마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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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타이타닉
1997년과 2023년 포스터 [출처:나무위키]

 

  • 감독 : 제임스 카메론
  • 개봉일 : 1998.02.20
  • 상영시간 : 194분
  • 누적관객수 : 약 590만 명 (재개봉 포함)
  • 국내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로맨스/멜로/드라마
  •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프란시스 피셔, 케시 베이츠, 빌리 제인 등

 

 

'엄청난 흥행', 감독과 배우의 성공신화

타이타닉(TITANIC).

말이 필요 없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도 어릴 적 처음 개봉했을 때, 어머니가 빌려온 비디오테이프로 처음 접했던 기억이 있는데, 주인공인 '로즈'(케이트 윈슬렛)가 자동차에서 내리며 모자를 들어 타이타닉 호를 올려다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케이트 윈슬렛은 너무 아름다웠고 타이타닉의 전경은 보는 이를 압도할만한 훌륭한 모습이었다. 어린 꼬마가 보기에도 정말 멋진 영화였다. 몇몇 장면에서 어머니가 내 눈을 가리시긴 했지만 말이다.(무슨 장면인지는 다들 아실 거라...) 그 이후로도 수도 없이 많이 본 작품이다. 타이타닉은 영화계의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으로, 당시 영화의 소재로 '물'이 등장하면 흥행에 실패한다는 영화계의 통념을 산산조각 내버린 작품이다. 영화는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며 기록 제조기로 군림했으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또 다른 본인의 영화인 '아바타'를 내놓기 전까지 흥행에서 최고의 영화로 기록되었다. 또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도 이 영화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특히 주인공 '잭'을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로즈'를 연기한 '케이트 윈슬렛'은 영화에 관심이 없는 일반대중들에게도 세계적인 배우로 알려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당시 우리나라는 'IMF 금융위기' 시절이기 때문에 외국영화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흥행성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타이타닉타이타닉
잭과 로즈. [출처:다음영화]

 

 

1912년, 최악의 해양사고

1912년 4월 10일.

이야기의 배경은 '타이타닉'이라는 초호화 유람선의 침몰사고다. 첫 출항을 한 타이타닉 호는 영국 사우스햄튼을 출발해 프랑스, 아일랜드를 거쳐 최종적으로 미국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가 일어난 4월 14일 밤에는 아일랜드를 경유해 뉴욕으로 향하며 대서양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었다. 첫 출항이기도 하고 경쟁사의 유람선을 의식한 나머지 전속력으로 운행 중이었다고 한다. 당시 빙산에 대한 경고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한 것이다. 결국 타이타닉 호는 밤 11시경에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빙산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빙산과 충돌하고 만다. 이 사고로 선체에 심각한 파손이 일어나며 약 3시간 뒤인, 15일 새벽 2시가 넘으면서 완전히 침몰하게 된다. 당시 선원들과 승객들은 대피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았고, 쌍안경의 열쇠를 항구에 두고 오고, 탐조등도 없었다고 한다. 거기다 그날따라 파도도 잔잔하고 구름이 낀 날씨 때문에 칠흑 같은 바다에서 빙산을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한다. 눈이 가려진 상태로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2천 명이 넘는 승객이 탑승했고 7백 명 정도가 생존했다고 한다. 여러 부분에서 실수와 부주의가 불러온 '인재'다. 하지만 선장이 승객대피나 상황 수습에 노력을 다하다 구명보트에 타지 않고 죽음을 택했다는 점, 여성과 아이들의 압도적인 생존율이 보인다는 점 등. 당시 대응에는 좋아 보이는 모습들도 보인다. 부끄럽게도 우리나라에 있었던 그 사건과는 달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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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절 디카프리오는 남자가 봐도 진짜 잘 생겼다.[출처:다음영화]

 

'꿈의 배'라고 불리던 타이타닉

영화는 1996년, 바다 위의 어느 탐사선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브룩 라벳과 탐사팀들은 84년 전에 침몰한 타이타닉 호에 있을 보물을 탐사한다. '대양의 심장'이라는 푸른색의 진귀한 다이아몬드인데, 타이타닉 호와 함께 침몰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이것을 찾던 도중, 금고 안에서 그림을 하나 발견한다. 전라의 여인을 그린 그림이었는데, 그림의 주인공인 젊은 여인의 목에 대양의 심장일 것으로 추정되는 목걸이가 걸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는 방송을 타게 된다. 이 방송을 보게 된 '로즈 캘버트'라는 할머니가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제보를 하게 되고, 그림을 직접 보러 헬기를 타고 온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타이타닉은 '꿈의 배'라고 불렸다오."


침몰한 타이타닉 호의 녹슨 뱃머리를 비추는 화면이 밝게 바뀌고 출항하기 전, 페인트 냄새가 진하게 날 것 같은 거대한 타이타닉 호로 바뀐다. 날씨는 화창하고 타이타닉을 둘러싼 수많은 인파들은 설렘과 기대 또는 이별의 슬픔을 나누는 장면을 연출한다. 그 사이로 자동차가 보이고 젊은 여인이 한 명 내린다. 여인의 이름은 '로즈 드윗 뷰케이터'. 뭔가 어렵고 긴 것이, 귀족냄새가 풀풀 나는 이름이다. 꽃다운 나이인 17살의 그녀는 약혼자와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고, 어머니와 약혼남과 함께 미국행 배에 타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가세가 기운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거부였던 약혼자에게 팔려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극 중에서 표현하듯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듯한 마음이었다. 화면이 바뀌며 한 술집을 비추고, '잭 도슨'이라는 남자가 전재산을 걸고 도박을 하고 있다. 판 돈으로 걸린 것 중에는 타이타닉 3등석 티켓도 있다. 운명의 포커 한판이 끝나고 풀하우스로 판돈을 싹쓸이한 잭은 미국에 갈 생각에 들떠 친구와 타이타닉 호로 급하게 탑승한다. 이렇게 잭과 로즈는 한 배에 타게 되고, 타이타닉 호는 많은 이들의 꿈과 희망을 싣고 출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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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하는 타이타닉. [출처:다음영화]

 

 

1등석 여자와 3등석 남자

원하지 않는 결혼을 끔찍하게 여기던 로즈는 어느 밤, 울면서 타이타닉의 난간에 선다. 뛰어내리길 고민하던 찰나, 어떤 '잘생긴' 남자가 옆에서 말을 건다. 어릴 적 아버지와 얼음낚시를 갔다가 물에 빠진 경험을 이야기하며 겁을 준다. '거 엄청 차가울 텐데... 괜찮겠어요?' 뭐 이런 식이다. 겁먹은 듯 침을 꿀꺽 삼키는 로즈가 살짝 웃겨 보이는 상황이다. 남자가 잘 생겨서였는지, 아니면 차가운 바다가 무서웠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원만하게 잘 설득된 로즈는 이 상황에서 또 발을 헛디디고 정말 죽을 위기에 처한다. 로즈의 손을 붙잡은 잭이 로즈를 구해주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에는 신분에 의한 장벽이 존재한다.

로즈는 1등석에 탄 '상류층'이고, 잭은 3등석에 탄 떠돌이 화가인 '빈민층'이다. '신분을 극복한 사랑', 로맨스물에서 보이는 단골 클리셰다. 타이타닉의 전경이 보이는 장면에서도 로즈는 위쪽 난간에 있고, 잭은 아래쪽 난간에 앉아 로즈를 바라본다. 이런 장면은 두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 장면이다. 자주 보이는 클리셰지만, 이런 설정은 두 사람의 사랑에서 극적인 요소와 애틋함을 더해줄 중요한 장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스토리는 이렇게 흔한 이야기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캐릭터 설정'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잭은 가난한 떠돌이지만 누구보다 그림을 사랑하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는 자존감 높은 사람이다. 로즈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봐도 거침없으며 항상 '지금 이 순간'을 중시한다. 로즈도 부잣집 딸로 자랐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게 소탈하고, 신분에 의한 편견이 없다. 또, 갇혀 있는 듯한 삶에 염증을 느끼며 도전적인 삶을 추구한다. 물론 배우들의 비주얼이나 연기도 중요하지만, 이런 캐릭터와 상황설정은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하고, 작품을 훨씬 입체적이며 생동감 있게 만든다. 그리고 조금 의외인 점은, 실제 타이타닉의 출항 날짜와 사고 날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작품에서는 길어 보이는 러브스토리가,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넉넉히 잡아도 3~4일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찰나의 일이라서 더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겠다.

 

타이타닉타이타닉
[출처:다음영화]
타이타닉타이타닉
그림의 모델이 되는 로즈[출처:다음영화]

 

 

영화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것들

 

당대 최고의 CG와 인상적인 장면연출

20년 넘게 지난 현재로 놓고 봐도 타이타닉은 실제 배와 같은 모습이고 위화감이 전혀 없으며, 침몰하는 타이타닉의 모습도 정말 현실감 있게 잘 만들었다. 몇몇 어색한 장면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 퀄리티의 장면은 지금도 쉽게 만들어질 수는 없는 정도의 수준일 것 같다. CG와는 별개로 널리 알려진 명장면도 정말 많은데, 로즈가 타이타닉의 뱃머리에서 두 팔을 벌리고 잭과 같이 서있는 장면은 누구나 다 아는 명장면이다. '이 작품을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봐도 될 듯하다. 이 외에도 잭이 로즈를 그리는 모습이라던지, 잭이 얼어 죽는 마지막 모습 등과 같은 수많은 명장면이 아름답게 만들어져 눈이 즐거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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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타이타닉. [출처:다음영화]

 

감독의 치밀한 고증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을 촬영하기 전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고증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실제 투자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침몰한 타이타닉 호를 답사하기도 했다는 일화가 있다. 배가 침몰하게 된 경위부터 해서 실제 배의 생김새나 시대적 배경, 당시의 배안의 상황 등 수많은 조사를 거쳐 정말 실제와 흡사하게 제작되었다고 한다. 거기다 사진이나 증언으로 남겨진 갑판에서 팽이를 가지고 노는 아이가 나오는 장면이나, 침몰 직전까지도 연주를 하는 악단, 기도하는 신부 등도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하니 고증에 들인 많은 노력이 엿보인다.

 

영화만큼이나 유명한 OST

<My Heart Will Go On> - CÉLINE DION

그리고 타이타닉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캐나다 출신 유명 팝가수 셀렌 디옹이 부른 'My Heart Will Go On'은 영화만큼이나 전 세계적으로 메가히트한 곡이다. 안 그래도 유명한 셀렌 디옹을 레전드로 만들어 놓은 노래다. OST와 정규앨범에 각각 수록되어 각각 1천만 장 이상씩 팔렸단다. 당시에는 1초에 1장씩 팔린 앨범이라고 한다. 이런 노래가 제작 당시에는 제임스 카메론은 상업적으로 보일 것을 우려해 반대했고, 셀렌 디옹도 영화 주제가를 부르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그렇게 될 일은, 결국 그렇게 될 일인가 보다. 설득 끝에 운 좋게 셀렌 디옹도 한 번 부르고 녹음을 끝냈다고 한다. 가사 없는 연주곡으로 쓰일 뻔했다는데, 정말 큰일 날 뻔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이 듣고 좋아하는 곡이며, 시작부에 구슬픈 플루트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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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렌 디옹의 앨범자켓과 타이타닉의 명장면[출처: 구글,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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