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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 20세기 최고의 전쟁 영화

by 애니그마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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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일병구하기
출처 : 다음영화

 

  •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 개봉일 : 1998.09.12
  • 상영시간 : 169분
  • 누적관객수 : 약 150만 명
  • 국내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액션/전쟁/드라마
  • 출연 : 톰 행크스, 톰 시즈모어, 맷 데이먼, 에드워드 번즈, 빈 디젤 등

 

"그때와 다른 건, 냄새뿐이다."

영화제작에 참여한 참전용사들의 말이다. 다른 점이 냄새뿐이라고 했을 정도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는 전쟁에 대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종군기자와 참전용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고증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작품에 그런 진정성이 들어가서 그런지,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현장감 있는 촬영기법, 전쟁의 참상에 대한 숨김없는 반영, 보는 이들을 숙연해지게 만드는 감동적인 스토리 등으로 '20세기 최고의 전쟁영화'라는 수식어가 붙는 명작이 탄생했으며, 199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밀러 대위 역을 맡은 당시에도 명배우였던 '톰 행크스'와 당시 기대주였던 라이언 일병 역의 '맷 데이먼',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빈 디젤' 등, 배우들의 좋은 연기도 영화의 흥행에 결정적이었다.

 

라이언일병구하기라이언일병구하기
노르망디 상륙작전 [출처 : 다음영화]

 

프랑스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 '역사의 전환점'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6월 6일 아침,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어쩌면 인류의 역사를 바꿨을지도 모르는 상륙작전이 있었다. 흔히,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라 불리는 작전이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상륙작전으로 알려지며, 나치독일에게서 유럽대륙을 수복하는 발판을 만든 결정적인 전투다. 미군을 필두로 하는 연합군은, 나치독일에 의해 점령당한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오마하 해변'으로의 상륙을 개시한다. 영화는 처음 상륙작전 장면으로 매우 유명하다. 개인적으로도 이 전투씬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어린 시절에 처음 보게 되었는데, '사람이 총을 맞으면 저렇게 되는구나'라는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이 장면들은 정말 충격적이고 잔혹하다. 폭발에 따라 심하게 흔들리는 화면에, 진흙을 뒤집어쓴 병사들은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별도 되지 않고, 내장이 쏟아져 나온채로 엄마를 찾는 병사, 떨어져 나간 팔을 찾아들고 당황해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병사,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나 한순간에 없어져 버리는 병사, 피가 튀고 살점이 대수롭지 않게 날아다니는 등...

'지옥'이 따로 없다.

이 장면에는 전쟁영웅의 활약, 전투의 통쾌함과 같은 전쟁영화에서 흔히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요소는 없다. 그저 '전쟁은 이런 것이다.'라는 현실만 보여줄 뿐이다.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확실히 일깨워 주는 장면이다. 사선을 넘나들며 지옥과도 같은 전장을 뚫고 밀러 대위와 부대원들은 해변에 상륙한다.
영화는 실제 상륙작전의 전개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상륙에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독일군이 깔아놓은 대전차 지뢰를 피하기 위해 썰물 때 진격해 들어갔기 때문에, 상륙한 병사들이 목표지점까지 이동하는 데 거리가 더 길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연합군의 피해를 키웠고, 성공한 상륙작전이지만, 실패에 가까운 전투라는 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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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와 부대원들 [출처 : 다음영화]

 

그래서, '라이언'이 도대체 누구길래?

제목의 주인공, 구해내야 하는 '라이언 일병'은 장군이나 부대장의 아들같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그저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일반 병사다. 라이언 일병이 구출되어야 하는 이유는 라이언 가의 4형제 중, 전사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전쟁의 참혹함을 대변해 준다. 멀쩡한 아들을 셋이나 잃고 남은 하나마저도 잃을지 모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떠할까? 윗선에서는 남은 하나만은 살려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이렇게 밀러 대위가 라이언 일병을 구해오라는 특명을 받게 되고, 부대원들을 소집해 적진으로 잠입해 들어간다. 밀러 대위와 부대원들이 라이언을 찾으러 다니는 모습들과 찾고 나서의 전투상황에서도 실감 나는 묘사가 돋보인다. 동료들이 죽으며 점점 이성을 상실해가며 불필요한 살상을 자행하는 군인들의 모습이나, 패닉에 빠져 아무것도 못하고 벌벌 떨며 서있는 모습이나,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자 포로로 잡혀 살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사살되는 모습과도 같이, 평상시에 생각할 수 없는 전쟁상황에서만 통용되는 힘의 논리를 잘 나타내고 있다. 누군가의 남편, 아버지, 아들, 형제일 소중한 생명들이 '전쟁이라는 대의명분'에 어이없이 죽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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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아이를 구하는 부대원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두 명의 부대원이 전사한 상태로 밀러와 부대원들은 라이언 일병을 찾는 데 성공한다. 그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다리를 사수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라이언은 부대원들을 두고 혼자 집에 갈 수 없다고 버틴다. 죽고 싶어 환장한 놈인가 싶게, 무모해 보이지만 의협심이 투철한 청년이다. 영화는 '구해낼 만한 가치가 있는' 인품을 소유한 사람으로서 라이언 일병을 그린다. 그는 비록 형제들이 모두 전사했지만 비겁해질 수 없었고 동료들을 저버릴 수 없는 사람이다. 밀러와 부대원들도 고민 끝에 이 지역에 남아 다리를 사수하기로 결정한다. 나치군과의 시가전 끝에, 그들은 다리를 사수하는 데 성공하지만, 희생들이 있었고 그중에 밀러도 포함되게 된다. 밀러는 부상으로 죽어가는 순간에, 라이언에게 '잘 살아야 된다'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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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전과 부상당해 전사 직전 밀러대위 [출처: 다음영화]

 

추모공원 묘 앞에 선, 백발의 노인

"대위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아 보였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흘러, 추모공원의 모습이 보이고 밀러 대위의 묘지 앞에 선, 백발의 노인이 이렇게 말한다. 라이언 일병이다. 분명히, 평생 밀러 대위를 기억하고 그의 몫까지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삶을 살았을 라이언이다. 배우자로 보이는 할머니에게 '내가 잘 살았다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해줘'라고 하는 장면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평생 전사한 전우들에게 목숨을 빚진 마음으로 살아왔을 터다. ‘당신은 훌륭해요'라는 아내의 말을 끝으로 밀러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라이언을 비추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어쩌면 '라이언'이라는 인물은,
수많은 전쟁영웅들에게 목숨을 빚진 '우리'를 대변하는 인물일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지만, 우리에게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참전하고 목숨을 잃어간 수많은 영웅들이 있다. 항상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빚져있는 마음으로 부끄럽지 않게, 구출된 라이언처럼 '지켜내길 잘한', '지켜낼 만했던'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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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닮은 배우를 잘 캐스팅한 것 같다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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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에드바르트 베르거 개봉일 : 2022.10.28 상영시간 : 147분 국내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액션/전쟁/드라마 출연 : 펠릭스 카머러, 알브레히트 슈흐, 아론 힐머, 모리츠 클라우스 등 세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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