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 - 가장 매력적인 빌런을 가진 히어로물

by 애니그마 2022. 12. 28.
728x90
SMALL

다크나이트다크나이트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출처:다음영화]

 

  •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 개봉일 : 2008.08.06
  • 상영시간 : 152분
  • 누적관객수 : 약 422만 명
  • 국내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범죄/드라마/액션/미스터리
  • 출연 : 크리스천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모건 프리먼 등

 

크리스토퍼 놀란의 히어로 영화

크리스토퍼 놀란

영국 태생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감독으로, 나 역시 놀란 감독의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완벽주의와 장인정신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으로 유명한데, 정교한 장면배치로 영화를 가득 채운다. 놀란 감독의 영화는 의미 없는 장면이 없다. 스토리 구성에 필요한 부분들을 빠뜨리지 않고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런 그가 '배트맨'이라는 히어로를 해석한 영화가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라 불리는 3부작이다. 리뷰하는 작품은 두 번째 작품인 '다크 나이트'이다. 개봉 당시, 수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대중들에게는 히어로물의 인식을 바꿔놓은 수작이다. 장르적 특성상 히어로물이라 하면 보통은 시각적 볼거리를 가득 채운 단순한 오락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놀란이 만들면 히어로물도 다르다. 보통의 히어로물과 다르게 수많은 화젯거리를 제공한다. 특징이 확실한 캐릭터들, 곳곳에 숨겨진 비유와 상징, 배우들의 소름 끼치는 연기까지. 작품을 해부하면 할수록 재밌는 영화다.

다크나이트다크나이트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출처:구글]

 

배트맨 vs 조커 - 완벽한 대립구도

영화의 중심축. 보통 히어로물은 히어로의 능력과 강인함 등에 포커스를 맞출 때가 많다. 빌런은 그저 들러리 정도로 묘사되기 쉽다. 하지만 다크나이트에서는 다르다. 빌런인 조커는 어쩌면 배트맨보다 더 강력한 매력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어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한다. 빌런의 강력함은 결과적으로 이런 적을 상대하는 배트맨을 돋보이게 하며, 끊임없이 긴장감을 형성하며 서로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극 중 조커의 취조장면에서 조커는 '배트맨이 조커를 완벽하게 만든다.'라는 발언을 한다. 조커에게 배트맨은 행동의 이유를 주는 존재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배트맨을 성장시키는 것 역시 조커다. 배트맨은 배트맨의 필요성에 대한 고민과 사랑하는 여자로 인한 약점 등 인간적인 고민이 많은 미완성의 히어로다. 조커와의 대결에서 오는 시련이 결국 배트맨을 온전히 완성시킨다.

다크나이트다크나이트
배트맨과 조커. [출처:다음영화]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 히어로가 짊어지는 고뇌.

다크나이트다크나이트
브루스 웨인의 두 얼굴. [출처:구글]

배트맨 역은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했다. 영화 속 배트맨은 두 개의 삶을 산다. 철부지 억만장자 브루스 웨인은, 고담 시에 달이 뜨면 검은 가면을 쓰고 배트맨이 된다. 돈 많은 억만장자의 고상한 취미치고는 다소 과격하다. 이렇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어릴 적 강도에게 희생된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그로 인한 범죄집단에 대한 적개심, 범죄집단과 결탁한 고담 시의 기득권층들. 이러한 이유로 브루스 웨인은 고담 시의 질서를 되찾을 비밀 자경단으로서의 활동을 자처한다. 질서를 파괴하는 존재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위한 장치로 어릴 적 자신의 트라우마이자 공포의 대상을 투영하게 되고, 이것은 박쥐의 모습을 한 배트맨으로 형상화된다. 이러한 배트맨의 탄생과정은 이전작품인 '배트맨 비긴즈'에서 다뤄진다.

 

다크나이트다크나이트
음지에서의 정화자, '다크나이트' [출처:구글]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히어로가 가진 특징은 단순히 악을 징벌하는 심판자의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극 중 배트맨은 배트맨의 존재이유,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나 도시의 궁극적인 평화에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그 방법에 대한 정당성, 도시여론의 변화 등 실제로 어느 도시에 이런 히어로가 존재한다면 어떤 고민이나 문젯거리들이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극 중에서 보면 배트맨에 대한 시민들의 평판이 마냥 좋기만 하지도 않다.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배트맨을 희생시키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법에 의한 심판이 아닌 개인적인 복수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질서를 해치는 존재로 인식되기도 하며, 여느 히어로물에서 그렇듯 떠받들어지는 캐릭터가 아니다. 이렇듯 배트맨은 스스로 선택한 숙명 때문에 고독한 길을 간다. 현실에서 이런 존재가 있다면 흠... 그다지 매력적인 자리가 될 것 같진 않다.


다크나이트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배트맨과 하비덴트. [출처:구글]

 

 

광기와 혼돈, 조커 그 자체였던 '히스 레저'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등장씬부터 인상적이다. 필요에 의해 소집한 은행강도단으로 은행털이를 하는 장면으로 처음 등장한다. 이 등장씬이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 조커는 사전에 필요한 작업을 끝낸 공범들끼리 서로 죽이게 만들어놓는다. 조커는 영화 내내 동료가 보이지 않고 단독으로 움직인다. 같이 일을 하더라도 도구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지막 남은 공범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무심하게 쏴 죽인다. 그리고 구부정한 자세로 다가가 은행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한마디 하는데, 이 말이 조커가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를 보여준다.

다크나이트다크나이트
조커의 등장씬들. [출처:구글]
다크나이트다크나이트
소름끼치는 첫 등장. [출처: 구글]

"I believe... whatever doesn't kill you simply makes you... stranger."
("사람은 자고로 죽을 고비를 넘기면, 더 해괴해지지")


사실 이 대사는 '니체'가 남긴 명언의 변형이다. 'I believe whatever doesn't kill you simply makes you stornger'. 보통 '너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너를 강하게 만든다.'라는 뜻으로 알려진 말이다. 하지만 stronger라는 단어를 'stranger'로 바꾸면서 조커라는 캐릭터가 가진 가치관을 설명해 준다. 시련에 반응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시련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공격성을 띠는 사람이라면 저런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공격성으로 위기의 상황을 만들며 조커는 배트맨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를 먼저 구할래?' 이런 식이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관찰하며 낄낄거리는 미치광이다. 첫 등장에서의 말처럼 상대에게 고통이 될 시련을 부여하고,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해괴해져 가는지를 지켜보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다크나이트다크나이트
히스레저의 조커는 매순간 명장면을 만든다. [출처:구글]


조커가 공포심을 주는 이유는 '행동이 매우 돌발적이고 예측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커는 악행의 이유가 돈이 아니다. 극 중 쌓인 돈다발들을 불태워 버리는 장면도 있다. 그는 순수하게 무질서를 지향하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커가 자신의 입가의 찢어진 상처가 생긴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매번 설명이 다르다. 아버지가 그랬다느니,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그랬다느니... 이유가 어찌 됐건 설명이 매번 다르다는 건,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든가 여러 가지 이유가 전부 해당된다든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던가인데 어느 쪽도 좋진 않은 것 같다.

다크나이트다크나이트
입가의 상처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는 조커. [출처:구글]

"Why so serious?"
(뭐가 그리 심각한데?)


광기에 휩싸인 표정으로 이렇게 물으면서 상대 입속에 칼을 집어넣는 장면은 섬뜩하기 그지없다. 입가가 찢어져서 침이 흐르는 것을, 입가를 찡그리며 정리하는 모습도,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설명하는 소름 끼치는 설정이다. 극 중에서는 조커가 어디서 태어나서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 유추해 볼 수 있는 단서가 하나도 없다. 감독은 조커라는 캐릭터가 이해받길 바라지 않는다. 정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상할 수 없게 만들고, 조커의 위험성이 더 부각된다.

다크나이트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의 매우 유명한 병원씬. [출처:구글]

 

 

여담

조커를 연기한 히스 레저는 안타깝게도 다크 나이트 촬영을 마친 때에 사망했다. 그의 죽음을 두고 여러 가지 헛소문들이 많은데 공식적인 사인은 잘못된 처방으로 인한 약물 오용이다. 그가 별 탈 없이 연기를 계속했다면 지금쯤 대배우가 되어있었을지 모른다. 놀란 감독은 당시, 히스 레저의 조커를 캐스팅한 차기작을 생각 중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말 소름 끼치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너무 허망하게 떠난 것 같아 안타깝다.

다크나이트
조커를 연기한 '히스 레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궁금하다면?

 

[영화 감독] 플롯의 마술사,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영화 감독] 플롯의 마술사,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영국 태생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특유의 작품 스타일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저예산으로도 아주 기발한 플롯을 가진 작품들로 주목을 받았으며,

enigma0326.com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른 작품

 

[인셉션(Inception)]

 

[인셉션(Inception)] - 감독이 시나리오를 10년 동안 썼다는 영화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개봉일 : 2010.07.21 상영시간 : 147분 누적관객수 : 약 599만 명 국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SF/액션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리옹 코티야르, 톰 하디, 조셉 고

enigma0326.com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영화

 

[조커(Joker)]

 

[조커(Joker)] - 소름끼치는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감독 : 토드 필립스 개봉일 : 2019.10.02 상영시간 : 123분 국내 누적관객수 : 약 525만 명 국내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범죄 /스릴러/ 블랙 코미디 출연 : 호아킨 피닉스, 로버트 드 니로, 재지

enigma0326.com

 

 

2023년 여름에 개봉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Oppenheimer)] - 원자 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의 이야기.

 

[오펜하이머(Oppenheimer)] - 2023년 7월 '개봉예정'.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의 신작. '원자폭탄'의 아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국의 영화감독으로,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의 대표작을 가진 천재적인 감독이다. 다소 난해하고 심오한 작품

enigma0326.com

 

728x90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