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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앤 해서웨이' 주연,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가는 이야기.

by 애니그마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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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 감독 : 데이비드 프랭클
  • 개봉일 : 2006.10.25
  • 상영시간 : 109분
  • 누적관객수 : 약 137만 명
  • 국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코미디/드라마
  • 출연 :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스탠리 투치, 에밀리 블런트, 애드리언 그레니어 등

 

'악마'를 마주한 '기자지망생'

대학을 졸업한 '앤디'(앤 해서웨이)는 전공을 살려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어 하는 여자다. 가방끈도 길어 보이고 박식한 사람인 것 같은데, 기자의 꿈을 가지고 뉴욕으로 왔음에도 취직이 안 되는 백수신세다. 여기도 취직하기 힘든 건 매한가지인가 보다. 그러던 중, 패션매거진 '런웨이'로부터 연락을 받고 면접을 보러 간다. 앤디는 이 잡지사에 발을 들이자마자 위화감을 느낀다. 패션잡지사인만큼 일하는 사람들도 명품의상과 액세서리 등에 관심이 많아 보이고 거기에 전문가들인 듯하다. 이 사이에서 단정하긴 하지만 칙칙한, 거기다가 패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아... 저건 아니다' 싶을 촌스러운 서류가방까지... 앤디는 패션에는 아예 관심이 없어 보이는 복장이다. 혐오와 무시가 섞인 '에밀리'(에밀리 블런트)라는 수석비서의 설명에 따르면, 앤디는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라는 편집장의 비서가 되기 위한 면접을 보러 온 것이다. 앤디가 미란다는 누구냐는 말을 하자, 에밀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지금 그 말... 못 들은 걸로 해줄게,
'런웨이'의 편집장, 패션계의 전설!,
이 비서자리를 노리는 여자만 수백만이야!"


'미란다 프리슬리'. 극 중에서 그녀는 '패션계의 거장'으로 묘사된다. 이 업계에서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한 듯 보이며, 패션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그녀를 아는 듯하다. 업계에서의 영향력과 함께 그녀의 '직장에서의 영향력’도 보이는데,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벨이 울리고, 전화를 받은 에밀리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그 이유는 평소보다 일정이 앞당겨져 미란다가 회사에 일찍 출근한다는 것. 이 전화 한 통에 회사가 발칵 뒤집어진다. 똥배를 넣고 긴장하라는 둥, 여직원들은 화장 고치기 바쁘고, 미란다의 책상에는 신간호로 보이는 잡지들이 열을 맞춰 깔리고... 무슨 대통령이라도 오는 줄 알겠다. 곧이어 '미란다 프리슬리'라는 백발의 여성이 회사에 도착하는 모습을 비춘다. 무심하게 선글라스를 벗으며 짓는 무표정과, 그녀가 뿜어내는 아우라는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해 준다. 차분한 모습이 더 공포스럽다. 실제로 촬영당시, 메릴 스트립은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촬영을 끝낼 때까지 앤 해서웨이와 거리를 두며 서먹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영화제목에서처럼 '악마'가 분명하다.


출근부터 쉬지 않고 직원들에게 조곤조곤 독설을 뱉는 그녀는, 면접을 보러 온 앤디에게 '여긴 왜 왔지?'라고 묻는다. 앤디의 대답은 최악이다. '비서직도 나름 괜찮을 것 같아서요' 라니... 앤디는 런웨이라는 패션잡지는 읽어본 적도 없고, 미란다 프리슬리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후에 미란다가 밝히지만, 업계특성상,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설명을 한다. 일처리가 정확하고 똑똑한 사람을 뽑고 싶었나 보다. 왜 뽑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앤디는 면접에서 합격하고 미란다 프리슬리의 비서로 출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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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와 '미란다' - 앤 해서웨이는 캐릭터의 처음장면을 소화하기엔 지나치게 예쁘다. [출처:다음영화]

 

'악마'는 왜 '프라다'를 입을까?

딱히 이유는 없다고 한다. 실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2003년에 출간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인데, 작가인 '와이스버거'는 본인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소설을 만들었다. '런웨이'라는 패션잡지사는 1892년 창간된 미국의 실제 잡지사인 '보그(Vogue)'를 모티브로 하고, '미란다 프리슬리'라는 편집장은 '안나 원투어'라는 보그의 편집장을 모티브로 한다. 안나 원투어는 실제로 패션계에서 영향력이 엄청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굉장한 하드워커에, 업계에서의 업적도 많은 인물이다. '프라다'브랜드를 애용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하며, 단순히 안나 원투어가 프라다를 선호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고, 영화의 앤디는 주로 '샤넬' 브랜드를 이용한다. 소설이나 영화의 팬들은 이를 두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고, 천사는 샤넬을 입는다.'라는 밈도 만들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소설도 읽어봤는데, 소설보다는 영화가 더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소설과 영화는 다른 부분이 많이 보이는데, 결정적으로 결말 부분에서 소설이 조금 허무하게 끝나는 것 같다. 안나 원투어는 처음에는 영화 제작에 거부감을 보였으나, 완성된 영화를 보고 유행을 재미있게 잘 표현했다며 좋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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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 프리슬리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과 실제 '안나 원투어' [출처:구글]

 

사람은 역시, 옷이 날개다

이렇게 런웨이에 출근하게 된 앤디는 미란다에게 하드트레이닝된다. 미란다의 호출에 밥 먹듯이 비상이 걸리고,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심부름하는 건 기본이며,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느라 멘탈이 탈탈 털린다. 미란다와 회사사람들은 노멀한 앤디의 패션센스가 못마땅한 눈치고, 여러 번 무안을 주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런 상황에서 챙겨주는 천사 같은 사람도 있는데, '나이젤'(스탠리 투치)이라는 수석 디자이너는 앤디에게는 마치 무도회에 가야 되는 신데렐라에게 드레스를 주는 요정과도 같다. 명품의상들을 무심하게 툭툭 던져주는데... 이런 직장상사가 어디 있나 싶다. 일을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앤디도 패션에 대해 점점 흥미를 느끼게 되며, 패션업계에서 일하면서도 그 업계에 대해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자신에게 반성도 하면서 앤디는 성장해 나간다. 일에 적응되기 시작한 앤디는 업무처리능력만큼이나 옷차림도 드라마틱하게 바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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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의 도움을 받는 앤디 [출처: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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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은 옷이 날개다. [출처:다음영화]

 

 

주목받지만 외로운 삶, '악마'를 닮아가는 그녀

그렇게 탄력을 받은 앤디는 뛰어난 일처리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에밀리의 실수를 커버해주기도 하는 등, 점점 미란다의 신임을 얻기 시작한다. 의도치 않게 미란다의 사생활을 엿보게 되어 해고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출판하기 전인 해리포터 시리즈를 구해와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지시도 해결해 내며 미란다의 말문을 막히게 만든다. 결정적으로 앤디가 미란다의 신임을 확실히 얻은 것을 보여주는 장면은 에밀리를 대신해서 파리의 패션쇼에 동행하게 될 사람을 앤디로 정하는 모습이다. 앤디는 에밀리에게 이번 패션쇼가 얼마나 고대하던 의미 있는 것인지를 알기 때문에 망설이지만 미란다를 따라나서고, 패션쇼 레드카펫을 밟기 전, 차 안에서 미란다와 앤디가 나누는 대화장면이 인상적이다. 이 당시, 미란다는 회사에서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오랜 동료인 나이젤을 희생시키는 결정을 한 직후였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을 닮은 것 같다'는 미란다의 말에 앤디는 나이젤에 대한 처우가 부당하다고, 자신은 미란다와 다르다며 이야기한다.

"전 그렇지 않아요. 나이젤에게도 그런 짓은 못하죠."
"넌 이미 했어... 에밀리에게."



여기서 앤디는 크게 깨달은 바가 있는 듯하다. 모두가 원하는 미란다와 같은 삶을 살기 위해 앤디는 에밀리를 도태시키는 결정을 했고, 친구와 남자친구와도 멀어졌고, 일에서의 성취를 제외한 다른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미란다처럼 살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그런 삶을 살 수 있을지... 잠깐동안 많은 고민을 하는 듯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란다를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차가 멈추고 수많은 셔터세례를 받으며 레드카펫 위를 걸어가는 미란다와는 반대방향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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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와 다른 방향으로 걸으려는 앤디 [출처:구글]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

개인적으로 소설보다 영화의 결말을 좋아하는데, 앤디는 그 후, 원래 꿈이었던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면접을 보던 도중, 면접 보는 회사에 미란다가 남긴 추천의 말을 알게 된다. 이 장면은 앤디에 대한 미란다의 애정이 묻어나는 훈훈한 장면이다.

"미란다가 친필로 팩스를 보냈더군요.
'내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비서다. 하지만, 그녀를 채용하지 않으면 당신은 멍청이다.'
... 일을 잘했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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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는 두 사람 [출처:구글]

면접을 보고 뉴욕의 거리를 걷다가 앤디는 차에 타려는 미란다와 마주친다.
멀리서 바라보며 인사하는 앤디지만, 미란다는 쳐다보더니 무표정으로 차에 탄다.

그리고 차에 타서는 흐뭇하게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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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앤 해서웨이' 주연의 비슷한 느낌을 가진 영화.

 

[영화 인턴(The Intern)]

 

[영화 인턴(The Intern)] - 존경할만한 '진짜 어른'.

감독 : 낸시 마이어스 개봉일 : 2015.09.24 상영시간 : 121분 국내 누적관객수 : 약 361만 명 국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코미디/ 드라마 출연 : 로버트 드 니로, 앤 해서웨이, 르네 루소, 앤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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