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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오펜하이머' 관람 후기, 관전 포인트들.

by 애니그마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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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오펜하이머'의-포스터.영화-'오펜하이머'의-포스터.
오펜하이머 (Oppenheimer)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가, 8월 15일에 한국에서도 드디어 개봉했다. 기다리던 놀란 감독의 작품이라 개봉하자마자 극장에서 관람했는데, 역시나 긴 러닝타임에도 관객들을 빠져들게 하는 몰입감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던 것 같다. 리뷰 형식의 글을 쓰기에는 아직 작품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관전 포인트들을 몇 개 짚어보고자 한다.

 

 

복잡하고 모순적인 인물, 오펜하이머.

영화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물리학자 '오펜하이머'를 다룬 전기영화다. 인류는 우라늄의 분열과정에서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았고, 전쟁이 발발하자 이 발견은 강력한 무기의 개발로 이어진다. 여기서 문제는, 연합국 세력과 추축국 세력 중에 '누가 이것을 더 빠르게 무기화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중절모를-쓴-오펜하이머의-옆모습.
물리학자 '오펜하이머'.

그 중, '미국'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된 인물이 바로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인데, 여러 가지로 극적인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천재에 가까운 이런 인물의 생각은 보통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그는 유독 모순적이고 복잡한 인물이었고 그를 둘러싼 상황들 역시 아주 민감하고 복잡하다.

 

사회주의와 연루된 점이 많은 오펜하이머가 프로젝트의 핵심이 된 것도 모순적이고,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량 살상무기를 만들면서도, 이것으로 전쟁이 억제될 것이라 여겼던 그의 생각도 모순적이다.

 

핵무기를 미끼로 한, 정치 시대극?

핵무기를-조립하는-과학자들.기자들에게-둘러싸인-오펜하이머.
스펙터클한 폭발장면? 그런거 없다.

'핵무기'라는 소재를 가졌기 때문에, 이것으로 인한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기대할 수 있는데, 그런 요소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유명한 '트리니티 핵실험'이 성공하는 장면에서도 폭발 장면은 잠깐 비친다. 작품은 그런 것들로 볼거리를 만들기보다는, 오펜하이머의 죄책감에 의한 감정변화나 그가 느끼는 과학자로서의 책임, 핵무기의 사용과 관련된 정치인들과의 복잡한 이해관계들을 그리고 있다.

 

이름값 톡톡히 하는 배우들.

킬리언 머피의 연기는 단연 훌륭하다.

'킬리언 머피'는 오펜하이머 그 자체로 보인다. 연인의 죽음 이후 극도로 예민하고 불안한 모습으로 눈썹을 연신 쓸어내리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불안감이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듯했다... 킬리언 머피는 생전 오펜하이머의 복장과 체형, 버릇들까지 세밀하게 관찰한 모습이며, 외모뿐만 아니라 인물을 표현하는 감정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다.

 

마주보며-악수하는-스트로스와-오펜하이머.
아이언맨이 잠시 잊혀지더라.

인상적인 연출 중에 하나가, 시점에 따라 컬러화면과 흑백화면을 오가는 연출이었는데, '흑백'화면은 오펜하이머와 대척점에 있는 군인출신 인물인 '스트로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시점을 보여주는 장면들이고, '컬러'화면은 오펜하이머의 시점이다. 이는 인물의 다른 입장을 보여주는 듯하기도 하지만, 뒤섞여 보이는 시간들을 구분해 주는 기능도 있는 듯하다.

 

에밀리 블런트, 플로렌스 퓨... 역시 대단했다.

오펜하이머의 아내 '캐서린'으로 나오는 '에밀리 블런트', 연인인 '진 태트록'으로 나오는 '플로렌스 퓨' 역시, 원래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지만, 이번에 특히 돋보였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오펜하이머의 상황에 따라 '캐서린'의 여러 감정변화를 연기한 에밀리 블런트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작품은 러닝타임이 무려 세 시간에 달하고, 거의 대부분이 등장인물들의 대화로 이야기가 진행(대사의 압박이 상당하다. 이 부분은 취향을 많이 탈 듯)되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강한 몰입감을 주는데, 놀란 감독답게 플롯이 훌륭하기도 했지만, 배우들이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인 것 같다. 네임밸류가 뛰어난 배우들이 쏟아져 나오는 작품이라 여기저기서 툭툭 얼굴을 비치는 배우들 보는 재미가 일품인 듯.

 

 

집중해야 할 장면?

핵무기-버튼에-손을-가져가는-장면.핵무기의-폭발을-관찰하는-오펜하이머.
트리니티 핵실험 장면.

작품에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트리니티 핵실험'에 성공하는 장면이다. 당시에는 핵반응이 제어되지 않고 지구의 모든 대기를 태우며 파괴하는 대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던 모습인데, 이런 우려 속에서 카운트 다운이 진행되는 모습은 아주 긴장감 있다. 상황 자체도 인상적이지만, 특히 음악이나 사운드 효과가 인상적이다.

 

아인슈타인과-만나는-오펜하이머.
아인슈타인과 대화하는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에서 오펜하이머가 아인슈타인과 대화하는 장면으로 작품이 끝나는데, '스트로스'는 둘이 자신을 험담하지 않았을지를 걱정하지만... 대화의 내용은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정치인과 과학자가 생각의 방식에서 얼마나 차이를 보이는지를 말하려는 것 같기도.

 

그리고 아인슈타인과의 대화는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큰 업적을 이룬 과학자에게 따르는 책임감이랄지, 고충에 관한 대화였던 것 같다.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가 공감대를 가질만한 주제였던 것.

 

오펜하이머의 오묘한 표정 다음으로 보이는 풍경은 핵무기의 폭발로 지구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장면인데, 오펜하이머의 불안한 심리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핵무기를 만든 오펜하이머가 인류의 끔찍한 미래를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핵무기의 사용에 관한 문제는...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문제지. 

 

오펜하이머의-오묘한-표정.
놀란 감독 작품의 엔딩은 진짜...

 

 

 

영화 [오펜하이머]의 해외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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