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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우리들의 블루스]

[우리들의 블루스(Our Blues)] - '미란'(엄정화)과 '은희'(이정은)

by 애니그마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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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미란'과 '은희'. [출처:구글]

 

 

 

 

 

 

고향을 찾아온 은희의 절친, '미란'.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은희와 절친인 '미란'.(엄정화) [출처:구글]

 

제주도 푸릉 출신의 '미란'(엄정화),그녀는 은희의 절친이다. 태생부터 부잣집 딸에, 예쁜 외모에, 똑똑하고 인성까지 좋다. 어릴 때는 친구들에게 인기 많았고, 커서는 서울에서 마사지샵을 운영하면서 산다. 겉으로 보기에는 참 멋지게 산다 싶은 친구인데... 그녀에게도 서울살이라는 게 참 힘들었고, 세 번이나 결혼에 실패했다... 매번 당차고 활달하게 사는 듯 보이지만, 이런 이력 때문에 속은 곪아있는 그녀다. 첫 번째 남편과 사이에서 딸이 있는데, 그 딸은 이혼하며 아빠가 키운 듯하다. 전남편을 따라 딸은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고, 학교를 졸업하는 딸과 세계여행을 갈 생각에 들떠 보인다. 오래 떨어져 지낸 딸과의 시간을 보내려 운영하던 마사지샵까지 정리한 것처럼 보이는데... 갑자기 화면이 바뀌며 제주도에 있는 은희가 친구들의 대화에서, 미란이 제주도로 내려온다고 한다. 프랑스로 가기로 했던 일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공주님과 무수리.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제주로 내려온 미란. [출처:구글]

 

"야, 세계일주는 지윤이가 소원이라고
들어준다 그러더니
너 왜 무사 안 간?"

"그냥... 내 일 때문에..."

 

 

이렇게 제주로 내려온 미란은 반가운 친구 은희와 만나 신이 난다. 동네로 가는 길에 수차례 딸과의 여행에 대해 말하려 하지만, 전화가 자꾸 와서 대화가 끊긴다. 은희가 다시 물었을 때 미란은 그냥 자신의 일 때문이라며 얼버무리는데... 딸과의 여행을 그렇게 고대하던 모습과는 달리 이 말을 하면서 표정이 아주 어두운데,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나저나 공항으로 미란을 태우러 온 은희도 미란을 표면적으로는 반가워하는 듯하지만, 미란을 대하는 은희의 태도가 뭔가 조금 떨떠름한 느낌이 있다. 미란의 방문은 은희에게 별로 달갑지 않은 듯하다...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공주같은 미란, 무수리같은 은희. [출처:구글]

 

"우리가 무사 안 어울려?...
우리 엄청 잘 어울려!
공주 옆에 무수리!
더할 나위 없이 딱이라, 우리가!"

 

 

푸릉 사람들에게 미란은 스타와도 같다. 오랜만에 내려온 미란을 모든 사람들이 반긴다.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이쁨 받고 자란 것 같고, 예쁘고 잘 놀고 성격 좋은 미란을 모두들 좋아하는 모습이다. 이 와중에 조금 이상한 점은 은희가 미란의 수발을 드는 무수리와도 같은 모습들을 자꾸 보인다는 것. 그리고 미란도 그런 걸 자연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공주 옆에 무수리'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는 은희도 이런 모습에 열등감이 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둘 사이가 이렇게 나타나는 이유는 어린 시절에서부터 생겨난 것 같다.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어린 은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어린 미란. [출처:구글]

 

"부자친구 미란인,
가난한 나에겐 더없이 든든한 백이었다.
걔가 있어
쪽팔리지 않았던 날들이 얼마나 많았나..."

 

 

어린 시절 가난했던 은희(심달기)는, 미란(연시우)에게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학교 가는 길에 버스비가 없어 걸어가려는 은희를 차로 태워다 주기도 하고, 밥을 굶는 은희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기도 한다. 보수적인 아버지 때문에 고등학교를 못 갈뻔했던 은희를 고등학교에 가게 만들어준 것도 미란이었으며, 집안 사정이 나빠져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볼 때도 은희는 공부 잘하는 미란의 도움을 받았다. 이런 것들이 둘 사이의 구도를 정한 것 같다. 은희는 커서도 어릴 적 미란에게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종종 제멋대로인 미란의 행동에도 다 참아주는 듯하다.

 

 

 

미란을 미워하는 은희.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말이 좀 못됐긴 하다... [출처:구글]

 

"소시지가 없어?... 그럼 먹지 마!
맨날 내가 싸 준 도시락 먹으면서
반찬 투정이나 하고...

얻어먹는 주제에."

 

 

어린 시절, 가난했던 은희는 점심 도시락도 미란에게 신세를 졌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매번 있었던 소시지 반찬이 없어서 무심코 말한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반응이 조금 과한 것 같다. 미란은 도시락을 빼앗아 쓰레기통에 버려 버린다. '얻어먹는 주제에'라는 말은 은희에게 큰 상처로 남았을 듯한데... 은희는 정작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한다. 쌓인 게 많아 보인다...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미란아... 이건 좀 과했다, 진짜. [출처:구글]

 

 

"얘는 내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내 인생에서 가장 만만한 정은희!"

 

 

결정적으로 은희가 미란을 미워하게 만드는 계기가 있었는데, 1년 전, 미란이 세 번째 남편과 이혼하고 난 직후였다. 은희는 미란에게 연락을 받고 제주에서 서울로 미란을 만나러 간 적이 있었다.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연락에 은희는 눈물을 흘리며 걱정을 안고 미란의 집에 갔는데... 친구들끼리 의리게임을 한 거였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더 가관이다.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간다니... 이때부터 은희는 미란을 미워하게 되었던 것. 개인적으로도 이 장면에서는 좀 화가 나더라. 친구라는 관계가 여러 모습들이 존재할 수 있겠지만, 미란은 너무 제멋대로였다.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미란을 미워하는 마음을 일기장에 적는 은희. [출처:구글]

 

"정은희 너는
고미란한테 끝까지 의리 있게
싫은 거, 상처받은 거 티 내지 말고
최선을 다 하자."

 

 

술 취해 인사불성인 미란을 집에 데려와 눕히고 이런 마음을 일기로 적는다. 은희는 미란에게 빚진 마음을 이렇게 참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갚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중인격자는 되지 말자'라고 하는데, 글쎄... 속마음을 숨기고 꾹 눌러 담고 있는 게 더 이중적인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일기를 왜 꼭 보이는 곳에 두는지 모르겠다 진짜.

 

 

 

 

 

미란의 사연.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딸에게 상처받은 미란. [출처:구글]

 

 

"지윤아, 엄만데... 아빠한테 얘기 들었어...
그래도 아이슬란드 오로라 보러는... 나랑 가.
내가 다른 건 다 양보해도, 그건 양보 못 해.
넌 내 딸이고... 나는 너한테
아름다운 오로라를 꼭 보여주고 싶어...
아빠, 소피, 네 애인 다 빼고 나랑...
나랑 단 둘이 가자?....
문자 줘?..."

 

술 취해 잠든 다음 날 아침, 미란은 딸을 키우고 있는 전남편과 통화한다. 딸과의 세계여행은, 딸이 현재의 가족과 가고 싶어 해서 취소되었던 것 같다... 받지 않는 전화에, 딸에게 메시지를 남기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안쓰럽다... 미란이 제주에 내려온 이유는 이런 쓰린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인 것 같다.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은희의 일기를 보게 되는 미란. [출처:구글]

 

 

미란은 표현하는 방식이 거칠어도, 은희를 진심으로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데... 미란은 은희의 집을 청소하다가 은희가 써놓은 일기장을 보고 만다... 딸에게 상처받은 미란은, 은희에게 또 한 번 상처받게 된다. 곧이어 집에 들어오는 은희, 미란은 아무렇지 않은 척, 서운했던 것이 있냐고 묻지만 은희에겐 이런 질문이 귀찮고 불편해 보인다... 

 

 

 

 

 

 

묵은 감정의 폭발.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그날 저녁, 고향에 내려온 미란과 고향친구들의 술자리, 복잡한 마음을 애써 숨기고 있는 미란이지만, 기어이 일이 하나 터지는데, '명보'(김광규)가 자신의 고민을 미란에게 털어놓는다. 명보는 고향 친구들 중 하나인 '인정'(조아라)과 결혼했는데, 인정이 심한 의부증이 있다는 것이었다. 광규는 아내에게 맞은 상처들을 보여주며 사실을 털어놓고, 미란은 이를 위로하는데, 또 이런 모습을 아내가 봐버리고 만다. 인정과 미란은 머리채를 잡고 싸우기에 이르고, 이를 말리던 은희는 미란에게 뺨을 맞는다.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일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미란. [출처:구글]

 

"이중인격자...
나쁜 년...
이기적인 년...

네가 보는 나..."

 

 

집에 와서 나누는 대화에서도, 은희는 미란을 오해하는 듯하다. 명보가 아내의 의부증 때문에 맞고 산다는 미란의 말을 믿지 않는 듯하고, 오히려 미란이 오해살만 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둘은 감정이 매우 상한 모습이며, 미란은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은희에게 일기에 대한 말까지 한다... 미란은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은희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에 마음을 크게 다친 모습이다.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친구에게 상처가 될만한 말이나 행동을 많이 하는 미란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미란을 진짜 친구라고 생각했으면 은희 또한 불편한 상황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서운한 점을 말했어야 했던 것 같다. 오해와 묵은 감정들로 인해 두 친구는 크게 싸우고, 미란은 짐을 싸서 서울로 올라가 버린다...

 

 

 

 

 

 

마음이 편치 않은 은희... 가야지 만나러.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미란이 가버리고 마음이 불편한 은희. [출처:구글]

 

"이 남자, 저 남자
바꿔 사는 게 불쌍하지...
오래 정 붙일 데가 어시난(없으니까) 그러지..."

"인정이한테 명보가 맞고 살았데, 어?"

 

 

미란이 그렇게 서울로 가버리고, 은희는 옥동, 춘희 할머니들에게서 미란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은희는 미란이 그저 팔자 좋게 사는 줄 알았나 보다. 항상 밝아 보이는 미란은, 이런 고민을 은희에게 말하면 걱정할까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 미란의 딸은 여러 번 이혼한 과거가 있는 미란을 약혼자에게 소개하기를 꺼렸던 듯하고, 교수인 새엄마와 여행하기로 했던 것 같다... 이런 미란의 속을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은 옥동, 춘희 할머니밖에 없다. 결혼에 자꾸 실패하고, 낳은 딸도 키울 수 없었던 미란은 정 붙일 곳 없는 외로운 사람이었던 것... 거기에 길에서 마주친 인권도 한마디 거든다. 명보가 진짜로 아내에게 맞고 살았단다... 표정을 보니, 은희는 영 마음이 편치 않은 것 같다...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미란을 만나러 서울로 찾아간 은희. [출처:구글]

 

"부모도 형제도 나 이혼한 거 가지고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딸년조차 차가운 시어머니처럼
한없이 어려운데
내가 이 세상에서 너 하나만은...
만만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하면 안 되냐?... 새끼야?"

"오늘은 왜 왔냐?"
"우리 우정... 쓰레기통에 버려도...
맘이 안 편해서 왔다게, 새끼야."

 

의리 없다는 미란의 말에, 은희는 미란을 보러 서울까지 간다. 미란은 VVIP라는 손님이 누구인가... 하며 들어오는데, 등에 부항자국, 손에 난 베인 상처들을 보고 은희임을 알아챈다. 둘은 이렇게 대화하면서 서로 마음을 알아간다. 친구라는 관계가 어떨 때는 싸울 수도 있고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비단 친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관계가 그렇겠지. 하지만 이렇게 서로 서운했던 부분들을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바람직한 화해의 방법이 보인다... 이렇게 둘은 서로 묵은 감정들을 털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뭐 친구끼리 좀 만만해지면 어떤가... 세상 만만한 것 하나 없는 인생들인데, 서로 만만한 친구 하나쯤 있는 건... 행운인 듯하다.

 

 

 

우리들의 블루스 - 미란과 은희
은희와 미란의 마지막. [출처:구글]

 

 

부모 형제가 다 살아있어도,
살 섞고 살았던 남편이 세 명이나 있었어도,
세상 귀하고 아까운 딸이 있어도,
미란이에게는 이 험한 세상 속에서
만만하고 편한 사람이 나뿐이라는 걸.

부모 없고, 남편 없고,
자식 없는 나에겐 더더욱이,
나를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이
미란이 한 사람뿐이라는 걸.

 

 

 

 

 

 

 

 

[우리들의 블루스(Our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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