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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인턴(The Intern)] - 존경할만한 '진짜 어른'.

by 애니그마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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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인턴(The Intern)' [출처:구글]

 

  • 감독 : 낸시 마이어스
  • 개봉일 : 2015.09.24
  • 상영시간 : 121분
  • 국내 누적관객수 : 약 361만 명
  • 국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출연 : 로버트 드 니로, 앤 해서웨이, 르네 루소, 앤더스 홈, 앤드류 라넬스 등

 

'경험' 많은 70세 인턴

"사랑과 일, 일과 사랑. 그게 전부다."

프로이트의 멋진 말을 인용하며 입사지원 동영상을 찍고 있는 한 노인의 모습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이 영상으로 노인은 관객에게도 자신을 소개한다. 넥타이까지 완벽하게 착용한 흐트러짐 없는 슈트차림을 한 노인의 이름은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 벤은 평생을 회사원으로 지내다 은퇴한 상태로, 부인과는 몇 해 전에 사별했다. 처음에는 여행도 다니고,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면서 은퇴한 생활을 즐겼으나, 그렇게 지낼수록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느낀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집단에서의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사회적 본능이다. 인간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기도 한다. 현재 벤은 이러한 생활이 필요함을 느낀다. 그래서 '어바웃 더 핏'이라는 쇼핑몰 회사에서 시니어 인턴을 모집한다는 광고글을 보고 이렇게 소개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그나저나 이 할아버지, 웃는 모습이 너무 따뜻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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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지원영상을 촬영하는 벤. [출처:구글]

 

'열정' 많은 30세 CEO

화면이 바뀌고 젊은이들이 근무하는 활기찬 사무실. 모두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회사의 CEO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업무를 보는 모습이 비친다. 여성의 이름은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 1년 반 만에 220명이 근무하는 쇼핑몰을 키워낸 성공한 CEO다. 일하는 모습을 보면 회사에 줄스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이 일을 사랑하고 매우 열정적이다. 자신의 일 때문에 전업주부로 전향한 남편의 외조 덕에 이 일에 집중하고 있으며, 딸을 가진 워킹맘이기도 하다. 직원 한 명이 다가와 기획되고 있는 시니어 인턴쉽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하는 투로 보면 줄스는 노인에 대한 인식이 회의적이다. 어머니와도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듯하다. 시니어 인턴 한 명을 줄스 옆에 붙이겠다는 직원의 말에 심기가 불편한 눈치다. 하지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위치에 있기에 감수하기로 하는 것 같다. 이렇게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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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줄스 [출처:다음영화]

 

편견을 깨고, 마음을 움직이는 힘

벤의 첫 출근날, 일찍 일어나 입고 갈 옷과 가방을 준비하는 모습이 신나고 들떠 보인다. 굉장히 귀여우신 구석이 많은 할아버지다. 출근 후, 가방에서 꺼내는 오래된 볼펜과 계산기, 탁상시계, 깨끗하고 단정한 슈트차림은 어떻게 보면 구닥다리 같아 보이긴 하지만 정감이 있으며 신뢰를 준다. 벤은 이렇게 근무를 시작하게 되고, 처음에는 비록 업무능력에 대한 의심이나 걱정을 품는 젊은 동료들도 있었겠지만 점차 벤의 따뜻함과 연륜에서 오는 지혜에 감화되기 시작한다. 사회생활을 오래 한 경력만큼이나 벤은 젊은 사람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깊이 있는 배려와 식견이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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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과 줄스. [출처: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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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친화력으로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벤. [출처:구글]

 

한 가지 기억에 남는 장면은 사무실 중앙에 빈 책상공간에 직원들이 물건들을 잔뜩 쌓아놓고 아무도 정리하지 않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의미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벤이 근무하던 시절의 세대와 줄스가 근무하는 현재의 세대가 가진 결정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현재의 세대는 아무래도 이전세대보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자신의 할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면 남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다. 이런 성향의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분명히 단점도 존재한다. 공동체 의식이 약해진다는 것. 벤은 다른 젊은 사원들과는 달랐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책상 위의 물건들을 지시받지도 않았는데 말끔히 치워놓는다. 이 점이 줄스에게 크게 다가온 모양이다. 이뿐만 아니라 술을 마신 운전기사를 대신해 운전을 자처하는 모습이나 자신 때문에 직무가 옮겨진 여직원을 배려하는 장면, 식사를 하지 못한 줄스를 위해 음식을 사놓는 모습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혜가 엿보인다. '경험은 결코 늙지 않아요'라는 벤의 말처럼 연륜에서 오는 지혜는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낡은 것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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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 줄스. [출처:다음영화]

 

좋아하는 일과 소중한 사람들

이렇게 벤은 특유의 친화력과 현명함으로 회사생활에 잘 적응해 나간다. 중간에 오해가 잠깐 생기기도 했지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새 줄스와 회사동료들은 이런 벤의 모습을 존경하고 의지한다. 그러던 중, 벤은 줄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줄스는 가족을 잘 챙기지 못했고, 정당화되어서는 안 되지만 이 때문에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 이런 상황을 줄스는 알고 있으면서도 혼자 고민하며 숨긴다.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줄스는 남편의 제안에 따라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일을 줄이려 한다. 하지만 벤은 줄스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으며, 고민을 털어놓는 줄스에게 마치 딸에게 해주듯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준다. 진정한 멘토의 모습이다. 결국 남편의 고백으로 관계는 회복되는 듯 보이며, 줄스는 경영권을 넘기는 일 없이 예전과는 다르게 좀 더 여유를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게 되는 모습으로 영화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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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처럼 줄스에게 조언하는 벤. [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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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스를 응원하고, 결국 모든 일은 잘 마무리 된다. [출처:구글]

 

영화는 인생의 중요한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그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족이나 다른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의 균형을 찾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존경받는 어른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회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생각하기 쉽지만 바르게 살아온 어른들은 그들이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깊이 있는 생각을 할 것이다. 참된 어른이 되려면 배워가야 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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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장면. [출처:구글]




 

 

 

'앤 해서웨이' 주연의 비슷한 느낌을 가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앤 해서웨이' 주연,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가는 이야기.

감독 : 데이비드 프랭클 개봉일 : 2006.10.25 상영시간 : 109분 누적관객수 : 약 137만 명 국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코미디/드라마 출연 :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스탠리 투치, 에밀리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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